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8일 오전 국회에서 신년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추 대표는 기자회견문을 통해 “오늘부터 당내 대선 경선 룰 마련을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강창광 기자 chang@hani.co.kr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8일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우리 사회 곳곳에 뿌리 내린 ‘박정희’와 결별해야 한다”고 말했다.
추 대표는 이날 “4·19혁명을 군홧발로 짓밟고 시작한 박정희 체제는 재벌 특혜와 정경유착, 반공 이데올로기와 공안통치, 지역 차별과 노동 배제 등의 낡은 유산을 남겼다”며 “이 낡은 체제가 키운 부패권력의 종말이 바로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였다”고 짚었다. 이어 그는 “천만 촛불은 단지 한 순간의 분노가 아니었다”며 “박정희에 짓밟힌 4월 혁명의 눈물, 전두환에 짓밟힌 5월 광주의 눈물, 노태우에 빼앗긴 6월 항쟁의 눈물이었다”고 강조했다. 단순히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을 넘어 박정희 정권부터 내려온 경제·사회·정치 영역의 모든 적폐를 청산해야 한다는 취지다.
추 대표는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의 ‘민주정부 10년’에 대해서도 깊은 반성의 말을 내놨다. 그는 “민주정부 10년은 그 어느 때보다 안정적인 성장과 성숙한 민주주의를 일궜던 시간이었다”면서도 “신자유주의 외풍 속에서 재벌 개혁의 고삐를 틀어쥐지 못했고 검찰과 국가정보원 등 국가권력기관의 권력추구형 디엔에이(DNA)까지는 바꾸지 못했다. 깊이 반성하며 다시 각오를 다진다”고 밝혔다.
엄지원 기자 umkija@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