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성남시장. 김태형 기자 xogud555@hani.co.kr
‘문재인 대세론’을 깨려 분투 중인 이재명 성남시장과 안희정 충남지사가 20일 여의도를 찾아 ‘셀프 마케팅’에 나섰다.
이 시장은 자신이 재벌개혁의 적임자임을 내세웠다. 이 시장은 서울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기자들과 만나 “노동자를 보호하고 노동의 몫을 늘려 경제를 살릴 진짜 의지를 가진 사람이 누구인지 질문을 드리고 싶다”며 “금수저, 은수저, 심지어 동수저를 물고 나와 서민의 삶을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들의 정치적 구호와, 참혹한 노동환경에서 살아남고 그 경험을 정치적 비전으로 만든 빈민 소년노동자 출신 이재명이 가진 절실함과 추진력은 다르다”고 강조했다.
이 시장은 또 자신에게 ‘중도 확장성’이 부족하다는 지적과 관련해 “문재인 전 대표, 안희정 지사 같은 분들은 중도의 입장을 고려하고 그런 면에서 입장 조정이 필요하다. 저는 상황에 따라 입장을 바꾸는 걸 정말 싫어한다”고 답했다. 최근 문 전 대표가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 배치 문제 등과 관련해 ‘말 바꾸기’ 논란을 빚은 점을 언급한 것이다. 이어 이 시장은 “중도 확장에 도움이 안되니까 생각을 숨기고 어정쩡하게 국면을 넘어가서 표를 얻는 건 표를 편취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안희정 충남지사. 이정우 선임기자 woo@hani.co.kr
안희정 지사는 ‘차차기 대선 도전’ 프레임에 맞선 ‘50대 기수론’을 강조했다. 그는 당내 비문재인계 의원들이 주최한 토론회에서 “링에 오르는데 지려고 오르는 사람이 어디 있겠나. ‘차차기’는 저를 가두려고 하는 프레임이고 저의 성장을 가로막는 나쁜 프레임”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5년 뒤엔 제가 지금보다 더 지혜로워질 텐데 지금보다 더 많은 열정과 패기를 갖지는 못할 것”이라며 “산업화와 민주화 역사에 새로운 세대교체를 해내겠다”고 강조했다.
엄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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