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김경진 의원이 22일 오후 광주 서구 치평동 일·가정양립지원본부에서 열린 ‘강철수와 국민요정들 토크쇼’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광주/연합뉴스.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국정조사특위 위원으로 활약했던 김경진 국민의당 의원이 22일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의혹으로 구속된 조윤선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에 대해 “이쁜 여동생 같다”는 표현을 사용해 입길에 올랐다.
김 의원은 이날 광주 일·가정양립지원본부에서 진행된 ‘강철수와 국민요정들’ 토크콘서트에 참석해 국조특위의 청문회 뒷얘기를 소개하며 이같이 말했다. 조 전 장관은 앞서 9일 청문회에서 이용주 의원의 추궁에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의 존재를 인정한 바 있다.
김 의원은 이 자리에서 “비하인드 스토리를 하나 말하겠다”고 말문을 연 뒤, 당시 김성태 국조특위 위원장이 여야 간사들에게 조 전 장관의 부탁을 받고 청문회 압박 수위를 낮춰달라고 요청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조 전 장관이 마지막 순간에 (블랙리스트의 존재를) 인정하고나서 정말 힘들었나보다. 한 20분 있다가 정회했는데 조 전 장관이 김성태 위원장 방에 쪼르르 가더라. 잘 모르지만 거기에서 울고불고 하지 않았나 싶다”고 말했다.
이어 “그 이후 이용주 의원이 (위원장실에) 불려가고, 김 위원장이 저를 또 부르시더라”며 “가보니 각 당 간사가 앉아있고 조 전 장관이 앉아있었다. 아마 조 전 장관이 위원장한테 ‘나 죽겄어요. 나 이러면 못살아요’ 했던 것 같다”고 전했다. 김 의원은 “(김 위원장이) ‘야, 좀 살살해라, 이용주 의원 해도해도 너무한다’고 했다. 그래서 내가 ‘위원장님, 우리 이용주 의원이 뭘 잘못했다고 그러시느냐’고 하니 ‘그래도 어쩌냐. 장관이 이러는데’라고 하더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그는 “이쁜 여동생 같은 장관이 울고불고하니 (김 위원장이) 좀 난감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이날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비서관을 지칭해 ‘우병우 저 새X’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김 의원은 지난 19일 당직 인선에서 수석대변인으로 임명된 바 있다.
엄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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