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상현 자유한국당 의원이 14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정호성 전 청와대 비서관의 변호인인 차기환 변호사를 초청해 ‘대통령 탄핵심판의 핵심쟁점'을 주제로한 발표를 듣고 있다. 연합뉴스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이 종반으로 향하면서 자유한국당 친박근혜계가 탄핵 반대여론 결집을 위해 더욱 공세적으로 나서고 있다.
친박 핵심 윤상현 의원은 14일 국회에서 ‘탄핵심판 핵심쟁점 토론회’를 열었다. 윤 의원은 “박 대통령이 정치적으로 탄핵당했고 국민들에게도 심리적으로 탄핵됐지만 법리적으로는 탄핵 안 된다. 저와 많은 법조인은 박 대통령의 행위가 (탄핵 사유인) 헌법과 법률에 대한 중대한 위반이 아니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토론회에는 유기준·이완영 등 자유한국당 의원 10여명이 참석했다. 당 위신 훼손으로 ‘당원권 정지 1년’ 징계를 받은 윤 의원은 최근 조원진·김진태 등 친박 의원과 함께 탄핵 반대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
당 지도부는 윤 의원의 이런 행동에 대해 ‘개인 활동’이라며 별다른 제재를 하지 않은 채, ‘새출발’만 강조하고 있다. 인명진 비상대책위원장은 지난 연말 “대통령 탄핵에 책임을 져야 한다”는 의미로 소속 의원들로부터 걷었던 국회의원 배지를 이날 돌려줬다. 인 위원장은 “자유한국당으로 새출발하면서 배지를 돌려드린다. 당원과 국민이 돌려드리는 것이라 생각한다. 새로운 마음으로 당과 나라를 위해 열심히 해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자유한국당은 이날 ‘책임과 미래 국민속으로’ 버스 전국순회 출정식을 했다. 인 위원장 등 당직자들이 오는 27일까지 버스를 타고 전국 4개 지역을 다니며 새 당명을 홍보하고, 당 쇄신방향 토론을 할 예정이다. 인 위원장은 출정식에서 “지난날의 허물을 반성하고 새롭게 거듭나는 뼈아픈 쇄신 노력을 했다”고 말했다. 취임 일성으로 내건 ‘친박 청산’을 서청원·최경환 의원 당원권 정지 3년, 윤상현 의원 당원권 정지 1년 징계로 마무리하고 당명을 바꾼 것을 후하게 자평한 것이다.
이에 대해 이종구 바른정당 정책위의장은 원내대책회의에서 “자유한국당이 전국 반성 투어에 나서지만, 지도부가 친박 의원들의 ‘태극기 집회’ 참석을 방치한다. 진정성 없는 이중적 행보의 속내는 박근혜 대통령을 비호해 보수 중심에 서겠다는 얄팍한 발상”이라고 비판했다.
이경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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