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대선 예비후보인 이재명 성남시장의 ‘흙수저후원회’가 소액 후원으로 8억2천만원의 후원금을 모금했다. 이 시장은 21일 1만1300번째 후원자를 초대해 점심식사를 대접했다.
이날 이 시장은 서울 마포구의 ‘성미산밥상’에서 흙수저후원회의 2차 공동후원회장단을 발표했다. 부도난 중소기업 사장, 건물주에 쫓겨난 상인, 대리운전 기사, 전세버스 기사, ‘블랙리스트’에 오른 영화인, 청소업체 노동자 등이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이 시장이 10대 시절 일했던 시계공장(오리엔트) 동료인 박석이씨도 공동후원회장을 맡기로 해 눈길을 끌었다.
이 자리에는 1만1300번째 후원자인 곽혜인씨도 초대됐다. 이 시장 캠프는 흙수저후원회에 감사를 표하는 뜻에서 성남시의 청년배당 수혜자 숫자와 같은 1만1300번째 후원자에게 점심식사를 대접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세 아이를 혼자 키우는 ‘워킹맘’인 후원자 곽씨는 “먹고 사느라 정치에 무관심했지만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를 계기로 이재명 후보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고 밝혔다.
이 시장은 “세상은 원래 돈 많고 힘 센 사람이 바꿀 수 있는 게 아니라 변화가 필요한 사람들이 스스로 만들어가는 것”이라며 “정치의 변화도 마찬가지다. 기성 정치세력들로서는 이 사회의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매우 어려워 우리 같은 사람들이 나서게 된 것이고 그것이 국민들께서 정치적으로도 흙수저라고 할 수밖에 없는 이재명을 대선후보군으로 불러주신 이유일 것”이라고 말했다.
엄지원 기자
umkij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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