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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폐족’ 운명 처한 7인의 친박, 삼성동에서 ‘마지막 배웅’

등록 2017-03-30 21:37수정 2017-03-31 13:58

최경환·유기준·조원진·윤상현 등
“건강 지키시라, 힘 내시라” 위로
박 “나 때문에 미안하다” 말 남겨

박 구심점으로 뭉쳐 계파생명 다해
“친이보다 더 처절한 심판 받은 것”
박근혜 전 대통령의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가 열린 30일 오전 서울 삼성동 자택 앞에서 최경환 전 경제부총리 등 측근 인사들이 걸어나오고 있다. 박종식 기자 anaki@hani.co.kr
박근혜 전 대통령의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가 열린 30일 오전 서울 삼성동 자택 앞에서 최경환 전 경제부총리 등 측근 인사들이 걸어나오고 있다. 박종식 기자 anaki@hani.co.kr
박근혜 전 대통령이 구치소 수감 여부를 놓고 판사 앞에 선 30일, ‘친박근혜계’ 정치인들도 박 전 대통령만큼이나 긴 하루를 보냈다. ‘보스’였던 박 전 대통령이 구속된다면 한때 권력을 틀어쥐고 국정을 쥐락펴락하던 친박계의 끝없는 추락에 마침표를 찍는 일이기 때문이다. 이날 친박계의 분위기는 역사 속으로 사라지기 전 마지막 고갯마루에 선 듯 참담했다.

자유한국당 핵심 친박계 의원들은 이날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법원으로 떠나는 박 전 대통령을 배웅하기 위해 아침 일찍부터 서울 삼성동 자택에 모여들었다. 좌장격인 서청원 의원만 모습을 보이지 않았을 뿐 최경환, 유기준, 조원진, 윤상현, 이우현, 김태흠, 박대출, 이완영 등 친박계 의원 7명이 나왔다. “집에 오지 말아달라”는 박 전 대통령 쪽의 전언에도 “이런 날 가서 뵙는 게 당연한 도리 아닌가”(최경환 의원)라며 정치적 의도가 아닌 ‘인간적 도리’를 강조했다. “그런 일이 없기를 바라지만, 혹시 구속된다면 자유인으로서 마지막으로 뵐 수 있는 날”(이우현 의원)이라는 토로도 나왔다. 의원들이 박 전 대통령에게 “건강 지키시라”, “힘내시라”, “이겨내시라”고 위로했다. 박 전 대통령은 이들에게 “여러 가지로 바쁜데 다들 오셨느냐. 나 때문에 미안하다”, “고맙다”고 말했다고 의원들이 전했다. 전날 자유한국당이 주축이 된 국회의원 82명은 박 전 대통령 불구속 수사를 촉구하는 청원서에 서명해 이를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제출했다.

하지만 친박계 스스로도 ‘정치권 계파’로서 행동은 이날로 막을 내릴 운명이라는 점을 인정하고 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검찰 수사 중 스스로 목숨을 끊은 뒤 이른바 친노세력이 스스로 ‘폐족’이라 했듯, 친박계도 같은 수순을 밟고 있다는 뜻이다. ‘친박계’는 이명박-박근혜 후보가 맞붙었던 2007년 한나라당 대선후보 경선 때 생겨났고, 이들과 겨뤘던 ‘친이명박계’는 이명박 대통령의 퇴임 뒤 일찌감치 흩어진 바 있다. 이제 친박계 차례인 셈이다. 자유한국당 관계자는 “이념이 아닌 이해관계로 뭉친 탓에 ‘친박’으로 부활할 일은 없다. 더구나 ‘보스’가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탄핵당하고 법의 심판대에 오른 상황이니, 정치적으론 친박계가 친이계보다 더 처절한 심판을 받은 것”이라고 평가했다.

당내 지지율 선두를 달리는 홍준표 경남지사가 31일 대선 후보로 선출되면, 친박계 의원들의 분화와 각자도생도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하지만 개별 의원들의 향후 구상은 여전히 제각각이다. 한 친박계 핵심 의원은 <한겨레>와 통화에서 “당 상황이나 친박계 운명이 어찌 될지는 모르지만, 그나마 ‘태극기 집회’에 나가는 사람들이라도 있었으니 당 지지율이 유지되고 있는 게 아니냐”고 말했다. ‘태극기’로 상징되는 강경보수층에 정치적 운명을 맡기겠다는 쪽이다. 주로 대구·경북지역 의원들이 이에 해당한다. 반면 또다른 친박계 핵심 의원은 “홍 지사가 후보가 되면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와 단일화를 해야 한다. 친박, 비박 가리지 말고 똘똘 뭉쳐 당의 대선 승리를 위해 뛰어야 한다”고 말했다. 보수대통합에 몸을 맡기겠다는 것으로, 대체로 수도권과 충청권 친박 의원들이 ‘탈출구’로서 논의하고 있는 내용이다.

석진환 기자 soulfat@hani.co.kr

[관련 영상] <한겨레TV> | 더정치 클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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