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차·3차 TV토론에 도입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산하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는 7일 회의를 열어 19대 대선 후보 텔레비전 토론회에 자유토론 및 스탠딩 토론 방식을 도입하기로 결정했다. 기존에 해왔던 질문·답변 시간을 제한하는 방식으로는 후보자 능력을 충분히 검증하기 어렵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총 3회 토론회 가운데 1차(정치 분야)와 3차(사회분야) 토론회는 후보별로 주어진 발언 시간 안에서 사회자의 공통질문에 대한 답변과 다른 후보자와 자유토론을 할 수 있다. 후보자 5인을 기준으로 후보별 자유토론 발언 시간은 18분으로 정했다. 토론의 긴장감과 역동성을 살리기 위해 후보자들이 서서 토론하기로 결정했다. 다만 2차 토론회(경제 분야)는 1·3차 토론회와 달리 현행 방식대로 앉아서 진행한다. 한 후보자의 정책발표 후 나머지 후보자와 1:1로 질문·답변하는 방식으로 진행한다. 5자대결을 예로 들면, ㄱ후보가 3분간 정책발표를 한 뒤, ㄴ~ㅁ후보와 순서대로 각각 2분씩 1대1 토론을 하는 것이다.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는 이번 토론회에서 후보의 기조연설도 생략하고 분야별 토론주제도 2개로 줄여 제한된 시간 동안 심도 있는 토론이 되도록 유도할 계획이다. 시청자들의 주목도를 올리기 위해 다양한 시각물 사용도 허용했다. 기존엔 ‘에이(A)4 용지 20장 이내’로 제한했지만, 이번부터는 에이(A)3 용지 규격 이내의 서류·도표·그림이나 참고자료를 분량 제한 없이 사용할 수 있다. 참고자료 허용 범위는 늘었지만, 스탠딩 방식인데다 도표·그림을 사용할 수 있게 되면서 사실상 원고를 읽는 방식의 토론을 하기는 불편한 여건이 됐다는 게 선거방송토론위원회의 설명이다. 만약 후보자들 간 합의를 하면 참고자료 없는 토론도 가능하다.
이경미 기자 km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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