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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문 대통령, ‘역대 최다 표차’ 승리…지역주의 색채 옅어져

등록 2017-05-10 21:55수정 2017-05-10 21:58

19대 대선 표심 분석

2위와 557만표차, 과반은 못넘어
41.08% 득표…45% 목표엔 미달
지지층 결집했지만 확장성 높잖아

‘5자 구도’에 영·호남 표도 분산
TK서 보수층 압도적 쏠림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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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파면 이후 두 달 만에 치러진 이번 선거는 5자 구도로 진행되며 과거와 확연히 다른 표심을 보여줬다. 문재인 대통령은 1987년 직선제 도입 이래 최다 표차로 승리했지만 다른 후보들에게 표가 분산되며 과반을 넘지 못했다. 문 대통령은 대구·경북·경남에서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에게 밀림으로써 지역주의의 벽을 실감해야 했지만, 이전에 비하면 지역 구도에 상당한 균열이 나타났다.

■ 문 대통령, 역대 가장 큰 표차로 승리했지만… 10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집계 결과, 문 대통령은 1342만3800표(41.08%)를 얻어 2위인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785만2849표·24.03%)를 557만951표 차이로 꺾었다. 이는 2007년 17대 대선에서 이명박 전 대통령(1149만2389표)이 정동영 대통합민주신당 후보(617만4681표)를 531만7708표 차이로 앞섰던 기록을 깨뜨린 것이다. 17개 광역시도 가운데 대구·경북·경남 3곳을 제외한 14곳에서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하지만 문 대통령의 대선 득표율은 직선제 도입 이후 역대 대통령 당선자들과 견주면 낮은 편이다. 역대 대선에서 가장 낮은 득표율 당선자는 13대 대선의 36.6%의 노태우 전 대통령(민주정의당)이고, 그다음으로 낮은 득표율을 기록한 대통령은 40.27%의 김대중 전 대통령(새천년민주당)이다. 14대 대선의 김영삼 대통령(민주자유당)도 41.96%의 득표율로 당선됐다.

문 대통령의 최종 득표율은 여론조사 공표금지 기간 직전 실시된 각종 조사의 지지율을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내부적으로 45%의 득표율을 목표로 잡고 선거 막바지에 ‘압도적인 정권교체’를 호소하는 캠페인을 집중적으로 벌인 것에 견주면 낮은 수치다. 지지자들의 결집력은 높지만, 표의 확장성에서 한계를 보인 것이다.

■ 홍준표의 영남 약진, 안철수에게로 분산된 호남 호남과 영남은 이번에도 특정 후보에 대한 뚜렷한 표 쏠림이 대조를 이뤘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는 대구(45.36%), 경북(48.62%), 경남(37.24%)에서의 1위를 바탕으로 여론조사 지지율보다 더 높은 득표율을 기록했다. 문 대통령도 광주에서 61.14%, 전북에서 64.84%, 전남에서 59.87%를 얻었다.

그러나 18대 대선과 비교하면 이번 대선은 지역 구도 색채가 상당 부분 옅어졌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5년 전 대구(80.14%)와 경북(80.82%)에서 사실상 표를 쓸어 담았지만, 홍 후보는 그처럼 표를 빨아들이지는 못했다. 보수층의 민심 이반과 대구(14.97%), 경북(14.92%), 경남(13.39%)에서 13~15%의 표를 가져간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의 영향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문 대통령의 경우도 18대 대선 때 호남에서 얻은 득표율(광주 91.97%, 전북 86.25%, 전남 89.28%)보다 적은 표를 받았다. 안 후보가 광주(30.08%), 전북(23.76%), 전남(30.68%)에서 2위를 차지하며 야권표가 갈렸기 때문이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18대 대선에서 61.97%를 득표할 정도로 전통적으로 보수 성향을 보인 강원도의 경우 문 대통령이 34.16%를 득표해 홍 후보(29.97%)를 제쳤지만 안 후보가 21.75%의 표를 가져가기도 했다.

한때 문 대통령과 양강구도를 형성했던 안 후보는 호남과 서울(22.72%), 인천(23.65%), 경기(22.91%)에서 2위를 차지했지만, 애초 기대했던 영남과 충청에서 모두 3위에 머물렀다. 4위(6.76%)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는 기대했던 대구(12.60%)·경북(8.75%)·경남(6.71%)에서 4위에 그쳤고, 내심 높은 득표를 기대했던 인천(6.54%), 경기(6.84%)에서도 심상정 정의당 후보(인천 7.16%, 경기 6.92%)에게 뒤졌다. 심 후보는 수도권에선 전국 평균 득표율을 웃돌았지만, 야권표가 문 대통령과 안 후보로 나뉜 호남에서 3위로 밀리며 두 자릿수 득표율의 꿈을 접어야 했다.

이승준 기자 gamj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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