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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이재명 시장 “서울시장 또는 경기지사 도전 고민 중”

등록 2017-06-22 11:02수정 2017-06-22 11:18

“서울시장 여론조사 적합도 높게 나올 줄 몰랐다”
“박원순 시장이 3선 도전하면 경쟁 않을 것”
“보궐선거로 국회의원 도전? 가능성 없다” 일축
이재명 성남시장. 한겨레 자료사진.
이재명 성남시장. 한겨레 자료사진.
이재명 성남시장이 22일 “경기도는 탈환해야 되는 중요한 지점이고 서울시는 박원순 서울시장의 성과를 계속 이어가야 하는 대한민국의 중심 중의 중심”이라며 내년 지방선거에서 서울시장 또는 경기지사에 도전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5·9대선 뒤 말을 아껴온 이 시장이 자신의 거취를 밝힌 것은 처음이다.

이 시장은 이날 CBS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서 ‘내년 지방선거에 출마할 것이냐’는 질문에 “이때까지는 제 마음대로 정하고 살아왔는데, 개울에서는 노를 저어 어디로 가야 하지만, 강물로 나오니까 노를 젓다가는 배가 뒤집어질 것 같다”며 고민스런 속내를 에둘러 표현했다. 앞서 17~18일 서울지역 유권자 1008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와 <프레시안>이 실시한 ‘차기 서울시장 후보 적합도’ 조사에서 이 시장은 현역인 박원순 서울시장(25.5%)에 이어 19%로 2위에 올랐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누리집 참조.)

이 시장은 “경기도 사람이 왜 서울을 가느냐는 것도 있을 수 있어 ‘(서울시장 도전은) 대의에 어긋나지 않을까? 국민들이 그런 걸 원할까? 반감이 있지 않을까’ 했는데 서울시장 선거 여론조사 결과가 그렇게 많이 나올 줄 몰랐다”고 말했다. “서울시 같은 경우는 박 시장님의 성과를 계속 이어가야 하고 대한민국의 중심 중의 중심”이라며 서울시장직 도전에 대한 관심을 드러냈다. 다만 그는 “박원순 서울시장이 3선에 도전한다면 선택지에서 (가능성이) 많이 없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 시장은 “여권 내에 유용한 자원이 무한대로 있는 게 아니니 서로 중복되거나, 손상입히거나 하지 말아야 한다”며 “박 시장님이 잘하고 계시고 3선을 도전하신다면, ‘당신 하지 마세요. 제가 더 잘할 수 있습니다’하며 같은 식구끼리 그럴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시장은 보궐선거를 통해 국회의원에 도전할 가능성에 대해선 “별로 가능성이 없다”고 일축했다. 그는 “저는 밭 갈기를 좋아하는 체질”이라며 “그런 측면에서 보면 지방행정 또는 행정이라는 게 가장 직접적이고 중요하니까 그 연장선상으로 가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결국 박 시장이 서울시장 3선에 도전한다면, 현재로선 이 시장의 다음 행보는 경기지사에 초점이 맞춰질 가능성이 크다는 뜻이다.

이 시장은 차기 대선 도전과 관련해선 “국민들이 정말로 그때 가서도 ‘저 친구 꽤 유용한 도구 중에 하나다’라고 판단하면 올려주실 것이고 아니다 싶으면 내릴 것인데 그건 제가 결정할 일은 정말 아니다”라면서도 “좀 더 큰 도구를 찾아서 좀 더 많은 역할, 많은 기여를 하고 싶은 건 당연한 일 아니겠냐”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운영을 두고는 “아직 경기는 시작도 안했고 선수 지명 받아 몸 풀고 있는데 ‘잘하네, 못하네’ 이러면 경기가 잘될 리 없다”며 “제가 보기엔 아주 잘하고 계시다”라고 말했다. 특히 문 대통령이 최근 고리 1호기 영구 중지를 선언한 데 대해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 시장은 “제가 보기에 진짜 잘한 건 원전제로정책으로 가기로 결정한 것”이라며 “이건 말로 되는 게 아니고 이때까지 다른 정부들도 하려고 했고 국민들도 많이 요구했지만 소위 원전마피아라든지 기득권 세력들의 저항 때문에 못했는데 (문 대통령이) 그걸 결정하는 걸 보고 ‘진짜구나. 진짜 많은 걸 할 수 있겠네’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시장은 문 대통령을 향해 “지지율을 고공으로 유지하기보다 50%를 살짝 넘는 정도를 아주 오랫동안 유지하는 게 제일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그는 “국민의 삶을 바꾸기 위한 실천을 꾸준히 해서, 희망이 좀 더 생기겠다고 생각하게 만들고 그걸 유지하려면 반대를 좀 감수해야 한다”며 “너무 고공 지지율을 유지하려고 노력하기보단 대의에 맞고, 국민이 요구하는 일을 뚜벅뚜벅 해나가는 게 낫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엄지원 기자 umkij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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