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오전 자유한국당 전당대회에서 새 당 대표로 선출된 홍준표 후보(왼쪽)가 경기도 남양주시 조안면 시우리 감자캐기 봉사현장에서 당원들의 축하를 받으며 2위를 차지한 원유철(오른쪽) 후보와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홍준표(63) 전 경남도지사가 3일 오전 자유한국당 새 당 대표로 선출됐다. 홍 전 지사는 선거인단 사전투표(70%)와 일반 국민 여론조사(30%) 결과를 합산한 결과 5만1891표를 얻어, 원유철(1만8125표)·신상진(8914표) 의원을 누르고 1위를 차지했다.
홍 대표는 당선 소감에서 “해방 이후 이 땅을 건국하고 산업화하고 문민정부를 세운 이 당이 이렇게 몰락한 것은 저희들의 자만심 때문이다. 앞으로 당을 쇄신하고 혁신해서 전혀 달라진 모습으로 국민 여러분의 신뢰를 받을 것을 약속드린다”고 말했다.
앞서 홍 대표는 전당대회 기간 “인적·조직·정책 혁신을 통해 새로운 자유한국당을 만들겠다”며 당원들의 지지를 호소했다. 동시에 “문재인 정권은 주사파 정권” 등 강경보수·극우에 기운 특유의 막말을 쏟아내며 선명한 이념 대결을 약속하며 지지층 결집을 시도했다.
지난 5·9 대선에서 자유한국당 후보로 나서 문재인 대통령이 얻은 표의 절반 정도인 24% 득표율에 머물렀던 홍 대표는, 대선 패배 책임 논란에도 불구하고 두 달여만에 당 대표로 화려하게 복귀했다. 그는 한나라당 시절이던 2011년 7월 전당대회에서 당 대표에 선출됐지만 당내 갈등 속에 5개월여만에 불명예 퇴진한 바 있다.
최고위원에는 이철우(3만2787표) 의원, 김태흠(2만4277표) 의원, 이재만(2만167표) 전 대구 동구청장이 선출됐다. 여성 최고위원에는 류여해(2만4323표) 수석부대변인이 뽑혔다.
“달라질게요”를 모토를 내건 자유한국당은 전당대회는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당선자 발표를 하는 동안, 당권 주자들과 최고위원 후보들은 경기 남양주에서 감자캐기 봉사활동을 하는 식으로 진행됐다.
김남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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