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정치 국회·정당

추미애 민주당 대표, 휴가지서 ‘시’로 국민의당과 전선 이어가

등록 2017-08-02 20:09수정 2017-08-02 20:21

‘고통의 무게를 견딜 줄 아는 굽은 나무…’
전날엔 “국민의당에 드리는 시”라며 ‘바닥에 대하여’ 올려
“국민의당이 빨리 딛고 일어서길 바란다”
박주선 국민의당 비대위원장 “품위의 바닥을 보여주고 있다”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 강창광 기자 chang@hani.co.kr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 강창광 기자 chang@hani.co.kr
여름휴가를 보내고 있는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연일 정호승 시인의 시를 에스엔에스(SNS)에 올리며 국민의당과의 전선을 이어가고 있다.

추 대표는 2일 에스엔에스에 정호승 시인의 시 ‘나무에 대하여’를 올렸다. ‘나는 곧은 나무보다 굽은 나무가 더 아름답다’로 시작하는 이 시는 ‘고통의 무게를 견딜 줄 아는 굽은 나무는 자기의 그림자가 구부러지는 것을 싫어하지 않는다’로 마무리된다. 국민의당으로부터 다각적인 공격을 받고 있는 가운데 본인의 심경을 ‘고통의 무게를 견딜 줄 아는 굽은 나무’에 비유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추 대표의 이 에스엔에스 글은 이날 오전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서 자신의 전날 에스엔에스 글에 대한 비판이 공개적으로 나온 이후에 올라왔다. 추 대표는 전날 “국민의당에 드리는 시”라면서 정호승 시인의 ‘바닥에 대하여’를 에스엔에스에 올렸다. 추 대표는 ‘바닥까지 걸어가야만 다시 돌아올 수 있다고…바닥은 그냥 딛고 일어서는 거라고’라고 올리면서 “아직 바닥이 싫은 모양입니다. 빨리 딛고 일어서길 바라며 시 한수를 드립니다”라고 적었다.

박주선 국민의당 비대위원장은 2일 오전 비대위 회의에서 “추 대표의 분별없는 막말과 총기 난사극이 청와대의 ‘대리사과’와 ‘추미애 패싱’을 가져왔다“며 “추 대표는 자신이 추구한 국민의당 파괴작전이 물거품이 되자 충격 때문인지 이성의 레드라인을 넘어 품위의 바닥을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같은 날 오후 박지원 전 대표는 ‘이것이 정치다’에 출연해 “추 대표 같은 분이 집권 여당 대표로서 포용력을 갖고 잘할 수 있도록 이끌고 가줘야 하는데 저렇게 국민의당을 비난하는 대표 노릇이나 하고 청와대를 난처하게 하기 때문에 저런 분이 대표를 오래 하면 우리가 또 올라갈 수 있다”고 말했다.

추 대표는 앞서 제보 조작 수사 결과가 발표된 7월31일 <조선일보>와의 인터뷰에서 국민의당에 대해 “민심과 배치되는 정당은 자연소멸할 수밖에 없다”고 말한 게 보도됐고, 박주선 국민의당 비대위원장은 이에 “우리 당을 모욕한 것이기 대문에 정치적, 법적 책임을 질 것을 요구한다”고 반발한 바 있다.

추 대표는 또 에스엔에스를 통해, 2일 발표된 정부의 부동산 대책과 관련해 김태년 민주당 정책위의장과 긴급통화를 했다고 소개하면서 “여름휴가는커녕 이사 갈 집을 구하느라 이리저리 뛰어다니는 서민들의 마음을 생각하니 휴가지에서도 마음이 편치 않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그는 휴가지에서 읽고 있는 책이라며 <호모데우스>의 한 구절을 소개했다.

‘사람들은 타고난 평등주의자여서 불평등한 사회는 반감과 불만 때문에 제대로 돌아가지 못한다.’

이 구절처럼 “우리 사회를 합리적 국가로 만드는 데 다같이 협력해나가야 한다. 호모데우스는 다른 종이 갖지 못한 협력을 가졌기 때문이다”라고 추 대표는 덧붙였다.

송경화 기자 freehwa@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정치 많이 보는 기사

‘부정선거 전도사’ 황교안, 윤 대리인으로 헌재서 또 ‘형상기억종이’ 1.

‘부정선거 전도사’ 황교안, 윤 대리인으로 헌재서 또 ‘형상기억종이’

선관위 “선거망 처음부터 외부와 분리” 국정원 전 차장 주장 반박 2.

선관위 “선거망 처음부터 외부와 분리” 국정원 전 차장 주장 반박

오세훈, ‘명태균 특검법’ 수사대상 거론되자 ‘검찰 수사’ 재촉 3.

오세훈, ‘명태균 특검법’ 수사대상 거론되자 ‘검찰 수사’ 재촉

이재명 “국힘, 어떻게 하면 야당 헐뜯을까 생각밖에 없어” 4.

이재명 “국힘, 어떻게 하면 야당 헐뜯을까 생각밖에 없어”

이재명, 내일 김경수 만난다…김부겸·임종석도 곧 만날 듯 5.

이재명, 내일 김경수 만난다…김부겸·임종석도 곧 만날 듯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