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대철 국민의당 상임고문 등 국민의당 동교동계 고문단이 8일 오후 서울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회동을 갖고 있다.
안철수 전 대표의 8·27 전당대회에 반대하는 의원들이 천정배·정동영 후보의 ‘반안철수 연대’를 위한 단일화 문제를 본격 거론하고 나섰다.
조배숙·장병완·이상돈 의원 등 안 전 대표 ‘반대파’ 의원 6명은 당대표 출마를 선언한 정동영 의원과 8일 오전 만나 정동영·천정배 단일화 문제를 논의했다. 반대파 의원들은 이날 밤에도 회동을 하며 분주하게 움직였다. 장병완 의원은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안 전 대표에게 나오는 게 적절하지 않다고 했는데 (전날 면담에서) 거부했으니 이제 서로 갈 길을 가야 한다”며 “단일화가 방법”이라고 말했다. 장 의원은 “천정배·정동영 모두 단일화에 부정적이지 않다”고 전했다.
전당대회 후보 등록일은 오는 10~11일이다. 반대파의 황주홍 의원은 통화에서 “후보 등록 마지막날인 11일까지는 단일화를 성사시키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초반부터 안 전 대표와 일대일 구도를 형성해 세 규합을 노리겠다는 것이다. 반면, 전당대회에 결선투표가 도입된 만큼 토론회 등 선거전을 3자 구도로 진행하다가 전당대회 당일 극적 효과를 보는 게 낫다는 의견도 있다. 한 의원은 “호남이 당원의 50%를 차지하고, 호남 의원 가운데 송기석·이용주 의원 등 일부를 제외한 다수가 안 전 대표에 반대하기 때문에 단일화에 성공한다면 승산이 있다”고 주장했다. 전당대회준비위원장을 맡던 황주홍 의원을 비롯해 장정숙·김경진 의원 등 반대파 의원들은 잇따라 맡고 있던 당직을 내놓으며 반대 의견 표명에 적극 나서고 있다.
안 전 대표는 경쟁자들의 단일화 논의에 대해 “당이 진정으로 살아나기를 원하는 후보들이라면 자신의 비전을 내놓고 하는 것이 맞다”고 반박하며 ‘출마 굳히기’를 이어갔다. 안 전 대표는 10일 후보 등록을 한 뒤 광주에서 첫 행보를 할 계획이다. 이언주·최명길 의원 등 애초 찬성 의원을 비롯해 오세정·신용현·채이배 의원 등 출마를 만류했던 측근 의원들도 안 전 대표의 출마 선언 뒤엔 그에게 협조하기로 함에 따라, 이들 그룹과 함께 당의 비전 제시로 반대파에 맞서겠다는 것이다.
송경화 기자
freehwa@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