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당선된 제19대 대통령선거에서 20~30대 젊은 유권자의 투표율이 2012년 18대 대선에 비해 큰폭으로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19대 대선의 20~30대 투표율은 2000년 이후 치러진 총 11차례의 전국 단위 주요 선거(대선·국회의원 선거·지방선거) 중에서도 가장 높았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6일 발표한 ‘19대 대선 투표율’ 분석 자료를 보면, 투표권을 처음 행사한 19살 유권자와 20대 청년들의 투표율은 76.2%로 18대 대선(69%)보다 7.2% 포인트나 상승했다. 30대 투표율(74.2%)도 18대 대선(70%)보다 4.2% 포인트 올랐다. 이는 노무현 전 대통령이 당선된 2002년 대선 당시 20대 전반(20~24살·57.9%), 20대 후반(25~29살·55.2%) 투표율이 60%를 넘지 않은 것과 견줘도 크게 오른 수치다. 또 이명박 전 대통령이 당선된 2007년 대선에서 20대 전반(32.9%)과 20대 후반(24.2%)의 투표율이 크게 낮았던 것과도 비교된다. 그만큼 19대 대선에서 젊은 층의 투표 참여가 눈에 띄게 늘었다는 뜻이다.
반면 40대(74.9%)와 50대(78.6%) 투표율은 18대 대선(40대 75.6%, 50대 82.0%)보다 다소 떨어졌다. 60대(84.1%)는 투표율이 가장 높은 연령층으로 조사됐다. 그다음으로 70대(81.8%), 50대(78.6%)가 뒤를 이었다. 전체 유권자 규모에서 60대와 70대가 차지하는 비율은 각각 13%와 7.9%이지만, 여전히 청년층보다 중노년층의 투표율이 높아 19대 대선 실제 투표자 수에서 60~70대가 차지한 비중은 14.2%와 8.5%로 증가했다.
성별 투표율을 보면, 19대 대선에서 여성(77.3%)이 남성(76.2%)보다 높았다. 성별·연령대를 모두 합쳐 비교하면 70대 남성이 가장 높은 투표율을 보였다.
사전투표율은 19살(35.3%)과 20대(35.7%)가 다른 연령대에 비해 더 높은 투표율을 기록했다. 약 29만 명이 투표 참여를 신고한 재외투표에서도 유학생 또는 어학연수생이 많은 연령대인 20~24살의 투표율이 81.8%로 가장 높았다. 재외투표에선 80살 이상이 30.3%로 가장 낮았다.
이번 분석은 선관위가 지난 6월9~30일까지 전체 선거인(유권자) 4243만2413명 중 10.3%의 표본(436만4417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사전투표와 재외투표는 전수조사를 진행했다.
송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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