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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최흥식 금융감독원장 “우리은행 채용비리, 검찰에 수사 의뢰”

등록 2017-10-17 23:09수정 2017-10-17 23:22

국정원 자녀 특혜채용 의혹
당시 금감원 부원장보 추천 드러나
합격자에 2점대 학점 보유자 포함
재입사해 연수중 졸업리포트 경고도
최흥식 금융감독원장이 17일 우리은행의 특혜채용 의혹과 관련해 “은행권 채용 과정을 검토하고, 검찰에도 수사의뢰하겠다”고 밝혔다.

전날 <한겨레>에 ‘2016년 우리은행 신입사원 공채 추천 현황’ 문건을 공개한 심상정 정의당 의원은 이날 금감원에서 열린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특혜채용’ 문제를 질타했다. 특혜채용 의혹의 합격자 20명 중 2명에 대해 우리은행 내부 문건에 ‘금감원 요청’이 명시된 것과 관련해 최 금감원장은 “면목이 없다”고 답했다. 그는 “검찰에 수사의뢰, 고발조치를 하겠냐”는 심 의원의 질의에 “그렇게 하겠다”고 답했다. 특히 이상구 당시 금감원 부원장보도 특정 지원자에 대해 ‘요청’을 했고 실제 합격한 것으로 문건에 나타나 있다. 이 전 부원장보는 금감원 변호사 채용 과정에서 전직 국회의원의 아들에게 특혜를 준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다.

심 의원은 이날 우리은행 쪽이 “블라인드 채용이라 추천이 영향을 미칠 수 없다”고 해명하자, “제보에 따르면 면접관들이 다 연필을 사용하게 한다고 한다. 사후 최종 판단을 할 때 지우고 고친다는 뜻”이라고 반박했다.

합격자 가운데는 신입 행원 연수 과정에서 자질 부족으로 지적을 받은 이도 있다고 심 의원은 <한겨레>에 밝혔다. 정부 관계자 자녀로, 은행 그룹장이 추천한 것으로 나타난 합격자 ㄱ씨는 올해 초 진행된 연수에서 일과시간에 무단이탈한 뒤 대학교 졸업 관련 리포트를 작성해 경고를 받았다. 학교 수업 참석을 이유로 외출했으나 증빙서류보다 길게 자리를 비워 지적을 받기도 했다. 이 합격자는 특히 2015년에도 우리은행에 입사했으나 자진 퇴직한 뒤 지난해 다시 신입 행원으로 입사한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은행 문건엔 추천받은 지원자들의 대학 학점도 적혀 있었는데, ㄱ씨를 포함해 경쟁률이 높은 은행권치고는 낮은 2점대에 합격한 이들도 있었다. 지난해 우리은행 공채에는 1만7000명이 지원해 113 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추천명단 20명 중 7명의 비고란엔 ‘여신 71억원’, ‘신규여신 500억원 추진’ 등이 적혀 있어, 고액 거래 고객들의 자녀들에게 기회를 몰아준 의혹을 엿볼 수 있다. ‘급여이체 1160명과 공금예금 1930억원’, ‘국군재정단 연금카드 담당자’ 등의 표현도 적혀 있어, 고위 공무원 등이 업무 권한을 자녀 취업에 활용하고 우리은행은 직원 채용을 영업수단으로 써먹었다는 의심이 나온다.

송경화 기자 freehw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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