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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바른정당 당직자 받지마” 자유한국당 사무처 노조 반발

등록 2017-11-02 17:31수정 2017-11-02 17:41

일부 언론 ‘바른정당 사무처 이동 희망자 조사’ 보도에
자유한국당 당직자들 성명 내어 “강력 반대“
“당 지켜온 사람들도 재정난 이유로 내보내고선” 불만
분당 위기에 처한 바른정당이 1일 오후 국회에서 의원총회를 열어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이날 바른정당은 5일 다시 의원총회를 열어 당의 진로 등을 논의하기로 결정했다. 강창광 기자 chang@hani.co.kr
분당 위기에 처한 바른정당이 1일 오후 국회에서 의원총회를 열어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이날 바른정당은 5일 다시 의원총회를 열어 당의 진로 등을 논의하기로 결정했다. 강창광 기자 chang@hani.co.kr
자유한국당 사무처 노동조합이 바른정당의 사무처 당직자들이 보수통합을 계기로 당에 합류하는 데 대한 강력한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

자유한국당에서 근무하는 당직자들로 꾸려진 사무처 노동조합은 2일 성명을 내고 “당을 지켜온 사무처 당직자들도 재정난을 이유로 강제로 내보내는 판국에, 퇴직 후 당을 옮겼던 사람을 다시 받아들이는 것은 법적·재정적 문제는 물론 도의 차원에서도 합당하지 않다”며 바른정당 당직자들의 복당에 반대했다. 전날 일부 언론은 바른정당 내에서 통합파 의원이 중심이 되어 ‘바른정당 사무처 이동 희망자 조사’를 하고 있다며, 통합을 목전에 두고 물밑 준비가 이뤄지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일부 의원들이 복당할 경우, 그와 함께 자유한국당 사무처에도 당직자를 몇 명까지 받아줄 수 있는지 타진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 보도는 이동 가능한 인원을 15명 정도로 추산했다.

자유한국당 사무처 노조의 반발에 홍문표 사무총장은 사무처 노조와 만나 “그런 사실 자체가 없다”며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는 성명에서 “자유한국당 사무처 노동조합은 보수혁신, 보수대통합의 대원칙을 지지한다. 앞으로도 보수혁신과 보수대통합의 큰 길에서 더 많은 분들이 함께 하기를 기대한다”면서도, “다만 ‘사무처 문제’는 다르다”고 선을 그었다. “야당이 되면서 재정난 등으로 인해 지금 이 순간에도 40여명에 가까운 당직자들이 희망퇴직, 대기발령 등 피눈물 나는 아픔을 겪고 있다”며 “당이 어려울 때 당을 앞장서 비난하며, 퇴직했던 사람이 당에 들어오게 된다면 어찌 그 동지들을 다시 볼 낯이 남아있겠느냐”고 밝혔다. 이어 “(현재) 사무처 당직자들은 찬바람, 칼바람 불던 작년 12월, 당사에 계란까지 투척되던 상황 속에서 많은 아픔을 겪으면서도, 헌신과 온갖 노력을 통해 흔들림 없이 대통령선거를 치르고 지금까지 당을 지켜온 사람들”이라고 강조했다.

이같은 사무처 당직자들의 반발은 실제로 지난 7월부터 홍준표 당 대표가 당 개혁 과제로 사무처 구조조정을 추진해 온 배경이 자리잡고 있다. 당의 혁신과 비용절감이 이유였지만, 저성과자, 정년초과자, 계약직 만료자 우선으로 희망퇴직을 받고 정리해고 수순을 밟으면서 당 내 불만이 커졌다. 2004년 천막당사 시절에도 당직자 구조조정이 있었으나 법 개정으로 인해 당직자 인원이 줄어들어 불가피한 성격이 있었던 반면, 이번 구조조정은 재정적 문제보다는 총선과 대선 패배의 책임을 당직자들에게 전가한다는 비판이다. 이런 가운데 바른 정당으로 옮겨간 당직자들을 다시 받아들인다는 소식에 누적된 불만을 터뜨린 것으로 보인다.

현재 바른정당에서 자유한국당으로 탈당을 준비하는 의원들은 8~9명 선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다만 3일 자유한국당 최고위원회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의 출당 문제 등이 결론나야 대략의 방향이 나올 것으로 보여 아직까지 탈당 확정 여부는 불명확한 상태다. 1명의 의원이라도 탈당하게 되면 바른정당은 원내 교섭단체 자격(의원 20명)을 잃는다. 국고보조금이 줄고, 사무처 운영비도 허리띠를 졸라야 하는 처지가 된다. ‘자강파’의 대표 격인 유승민 바른정당 의원은 “만약 그런 일이 일어난다면 정말 춥고 배고파도 살림을 줄이고 그대신 사무처 직원들 같이 하겠다는 식구들은 함부로 해고하지 말고 급여가 반으로, 3분의 1로 줄더라도 같은 식구로서 다 품고 견뎌 볼 생각이다”라고 지난 1일 라디오 방송에서 말한 바 있다. 정유경 기자 edg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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