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3박5일간의 독일·이스라엘 방문 일정을 마치고 7일 오후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해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당 내분이 점입가경이다. 유성엽 의원은 자신에게 ‘나가라’고 해석될 언급을 한 안철수 대표에게 “하는 꼴이 딱 초딩(초등학생) 수준이라는 비난을 자초할 것”이라고 공격을 이어갔고, 안 대표는 “모든 투덜거림에 답할 필요는 없다”며 거듭 ‘마이웨이’를 선언했다.
4선의 조배숙·주승용, 3선의 유성엽·장병완, 재선의 황주홍 의원 등 호남 중진 의원은 7일 오전에 만나, 안 대표가 유성엽 의원에 대해 “끝까지 같이 못 할 분이 있더라도 가겠다”고 언급한 것에 대해 “도를 넘었다”는 데 공감대를 이뤘다고 밝혔다. 한 참석 의원은 “정치적 그릇의 문제에서 대표가 ‘나가라’라고밖에 못하냐는 얘기들이 있었다”고 말했다. 다른 의원은 “안 대표가 내심 분열을 생각하는 것인지 향후 생각을 명확히 밝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 의원은 페이스북에 “지도부가 고작 한다는 것이 당내 중진 의원에게 ‘나가라’고 막말을 해대고 있을 뿐”이라며 ‘초딩 수준’을 언급했다.
이에 대해 안 대표는 이날 저녁 이스라엘에서 귀국한 뒤 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어떤 이야기가 당과 국가를 위한 것인지 분란을 위한 것인지 다 안다”며 “당과 국가를 위한 것이라면 귀를 기울이고 열심히 그 일을 하기 위해 노력하겠지만 분란에 대해선 그렇게 대처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귀국 전 ‘투덜거림’을 언급한 데 이어 강경한 태도를 유지한 것이다.
공방이 거세지면서 일각에서는 문재인 정부의 개혁 입법에 힘을 실어줘야 한다고 보는 호남 일부 의원들과 ‘제3당 역할론’에 무게중심을 두고 있는 안 대표가 결별하는 것 아니냐는 전망도 나온다. 더불어민주당과의 연대, 통합 논의에 대해 안 대표는 “연정을 제안할 수 있는 사람은 문재인 대통령 한 사람밖에 없다”며 “대통령이 직접 제안하지 않는 한 비공식적으로 흘리는 얘기에 흔들릴 당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송경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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