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자유한국당 당대표가 16일 오후 자유한국당 울산시당을 찾아 제3기 울산 청년 정치사관학교 특별 강연을 하고 있다. 자유한국당 제공.
내년 6월 지방선거 공천자의 절반은 청년과 여성으로 하겠다고 공언해온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가 ‘청년의 기준’은 50살이라고 밝혔다. 청년 정치인 기근 속에 45살까지 눈감아주던 여의도식 청년 기준보다 5살을 더 상향한 셈이다.
홍 대표는 16일 오후 자유한국당 울산시당에서 열린 청년정치사관학교 특별강연에서 “내년 지방선거 공천은 청년과 여성을 지방의회의 절반 정도 목표로 추진하겠다“며 “우리 당규에 청년은 45세 이하지만 과거보다 20년 이상 생존 수명이 늘었으니까 50살까지로 하겠다”고 말했다.
현재 자유한국당 당규는 청년최고위원 및 청년최고위원 선출을 위한 선거인단의 나이 기준을 ‘45살 미만’으로 삼고 있다. 당 대표와 일반 최고위원 선출에 참여하는 ‘청년 선거인’의 나이는 그보다 적은 40살 미만이다. 다른 당의 청년 기준은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이 45살, 바른정당 39살, 정의당 35살이다.
홍 대표는 “시·군지역 국회의원들이 ‘촌에 가면 여성도 없고 청년도 없다’고 (어려움을 토로)하는데, 청년층 지지세가 너무 약하기 때문”이라며 “청년과 여성(공천)을 절반 목표로 중앙당 공천관리위에서 공천 매뉴얼을 만들 것이다. 지방의원, 국회의원, 당협위원장들이 매뉴얼대로 (공천을) 안 하면 (해당 공천을) 승인하지 않겠다”고 했다.
한편, 홍 대표는 기초광역비례대표에는 “당에 오래 헌신하고 봉사해온 당직자를 우선 공천하겠다”고 밝혀 청중들로부터 박수를 받았다. 홍 대표는 “국회의원 비례대표 뽑아놓으니까 당론에 배치되는 짓이나 하고, 그럼 탈당해 나가라고 하니 탈당도 안 하는 사람도 있다”고 했다. 바른정당 쪽에 서며 당원권 정지 징계가 내려진 김현아 의원을 두고 한 말이다.
박근혜 전 대통령 출당에 이어 서청원·최경환 의원 제명을 두고 내홍을 겪고 있는 홍 대표는 특강에서 “계파 활동하는 놈은 용서치 않겠다”, “계파의 개 노릇이나 하면 국회의원이 아니다” 등 특유의 막말을 하기도 했다. 그는 “(자유한국당의) 내부 혁신하고 국정 농단의 책임이 있는 핵심 친박을 쳐내고, 그래서 깨끗한 그릇을 만들 때 멀어진 민심이 우리에게 온다”고 했다.정유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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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는 16일 울산 청년정치사관학교 초청특강에서 “내년 지방선거 공천에서 청년·여성을 절반 목표로 공천하겠다”고 밝혔다. 자유한국당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