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21일 오전 국회에서 국민의당 의원총회에서 안철수 대표와 박지원 의원이 함께 메모를 보고 있다. 강창광 기자 chang@hani.co.kr
국민의당 박지원 전 대표가 18일 중도통합 의지를 재천명하며 '빅텐트론'을 꺼내 든 안철수 대표에 대해 김영삼(YS) 전 대통령의 길을 가려 한다고 비판하면서 명확한 입장을 밝힐 것을 촉구했다.
박 전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국민의당이 점입가경이다. 안 대표는 당 대표 출마 때 중도보수 지향으로 탈(脫)햇볕정책·탈호남, 바른정당과의 통합 문제를 전당대회 과정에서 스스로 수습·정리해 '국민의당은 DJ다'라고까지 말했었다"면서 "(그런 안 대표가) 이제는 중도보수통합으로 3당 통합까지 거론하며 제2의 YS의 길을 가려 한다"고 비판했다.
이어 "그러나 안 대표는 YS가 아니다"고 일축했다.
박 전 대표는 "안 대표께서 명확한 입장을 밝히라"라면서 "통합을 하지 않는다며 추진하고, (또) 바른정당 등 중도보수 통합이 창당 정신이라면, 빅 텐트가 필요하다면 이것은 당초 다당제의 창당 정신이 아니다"고 지적했다.
또 "안 대표 측에서는 호남 중진들이 더불어민주당과 통합하리라 의심한다"면서"상호불신이 극에 달했다. 분열의 길로 가면 안 된다"고 말했다.
박 전 대표는 호남 중진의원들이 중심이 돼 구성키로 한 가칭 '평화개혁연대'에 대해서는 "우리의 정체성과 가치를 지키자는 의원들의 자발적인 당내 서클이지, 분당이나 신당 창당을 위한 모임이 아니다"고 설명하면서 "어떤 경우에도 정체성과 가치는 지키고, 애매모호한 중도보수대통합을 용납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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