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앞줄 오른쪽 둘째)와 유승민 바른정당 대표(오른쪽 셋째)가 23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양당 연대 통합의 의미와 전망 그리고 과제’란 주제로 열린 국민통합포럼에 참석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이정우 선임기자 woo@hani.co.kr
국민의당 싱크탱크인 국민정책연구원이 바른정당과 통합할 경우 당 지지율이 크게 오른다는 여론조사를 23일 공개하며 안철수 대표의 ‘통합 드라이브’에 힘을 보탰다. 안 대표는 바른정당과의 통합 의지를 거듭 다진 반면, ‘반대파’는 그를 강하게 비판했다.
국민정책연구원이 여론조사기관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18∼19일 전국 유권자 105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95% 신뢰수준, 표본오차 ±3%포인트)를 보면, 국민의당-바른정당이 통합할 경우 당 지지율은 19.2%로 더불어민주당(47.5%)에 이어 2위에 올랐다. 국민의당(5.5%)과 바른정당(6.3%)의 현재 지지율을 단순 합산하면 11.8%에 불과하지만, 합당하면 ‘시너지 효과’가 생긴다는 것이다.
전체 응답자 1050명 가운데 국민의당이 바른정당과 통합해야 한다는 이들은 36.6%로, 더불어민주당과 통합해야 한다는 이들(37.2%)보다 다소 낮은 것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전체 응답자 가운데 국민의당 지지자(55명)의 응답만 좁혀 분석하면, 바른정당과의 통합에 공감하는 이들이 58%로 민주당과의 통합에 공감하는 이들(33.8%)보다 훨씬 많았다. 이런 조사 등을 근거로 찬성파 의원들은 국민의당 지지층 다수가 바른정당과의 통합에 우호적이라고 보면서 ‘전당원 투표’로 결론을 내리자고 제안하고 있다. 반면 통합 반대파 쪽의 한 인사는 “이번 여론조사 결과의 경우 국민의당 의원 숫자인 40명보다 15명 많은 55명의 얘기를 확대해 홍보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안 대표는 이날 오전 국민의당과 바른정당 의원들이 함께하는 국민통합포럼 세미나에 유승민 바른정당 대표와 나란히 참석한 데 이어 오후에는 당 원외위원장들과 간담회를 열며 통합을 위한 여론조성 작업을 이어갔다. 반면 박지원 의원은 이날 <교통방송>(TBS) 라디오에 나와 “젖 좀 떨어지게 우리도 이유식을 하나 사와야 된다”며 안 대표를 ‘유아’로 비하했다. 유성엽 의원은 전날 “정치 초년병의 무모한 대권욕이 빚은 처참한 참상”이라고 안 대표를 강하게 비난했다. 송경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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