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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안철수-유승민 정책연대하지만…호남 의원들 “통합하려면 보따리 싸라”

등록 2017-11-26 18:07수정 2017-11-27 10:48

국민의당-바른정당 27일부터 정책연대협의체 가동
장진영 최고위원 등 국민의당 통합론자 “선거연대 넘어 통합까지 전진”
유성엽 의원 등 호남권 “통합? 가고 싶은 사람만 가라”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26일 오후 서울 마포구 도화동 싱크탱크 ‘미래’에서 열린 현판식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26일 오후 서울 마포구 도화동 싱크탱크 ‘미래’에서 열린 현판식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내년 6월 지방선거부터 선거연대 가능성을 타진하는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이 27일부터 ‘정책연대협의체’를 띄워 두 당 사이 협력 체계를 본격 가동한다. 하지만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가까운 인사들이 연대를 넘어 바른정당과의 ‘통합’을 거듭 주장하자 당내 일부 호남권 의원이 “보따리 싸서 나가라”고 반격하는 등 당 안의 신경전이 더 날카로워지고 있다.

유승민 바른정당 대표는 지난 25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외 당협위원장 연찬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당장 다음 주 월요일(27일)부터 두 당(바른정당·국민의당)의 의원들 세 분씩을 정해 정책연대협의체를 최대한 빨리 가동하겠다”고 말했다. 유 대표는 선거연대와 관련해선 “아직 서로 생각이 여물지 않은 부분이 있다”고 전제하면서도, “정기국회가 끝날 때까지는 정책연대가 중요하니까 그것부터 하자는 것이다”라고 답했다. 정책연대를 통해 두 당의 공통분모를 넓혀가다보면 연대 확대를 도모할 수 있다는 뜻이다. 정책연대협의체는 지난 23일 두 당 의원들 간의 모임인 ‘국민통합포럼’에서 제기된 것을 실천에 옮기는 것이다.

두 당이 정책연대의 틀을 구체화하면서 국민의당 내부가 더 술렁이고 있다.

안 대표처럼 통합론을 주장하는 장진영 최고위원은 26일 페이스북에 입장문을 올려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은 정책·선거연대를 즉시 시작해야 한다. 그리고 통합의 길로 전진해야 한다”고 거듭 밝혔다. 장 최고위원은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이 힘을 모은다면 처음으로 영호남이 하나가 되는 정치역사를 만드는 것”이라며 “국민의당이 ‘합리적 진보와 개혁적 보수의 양날개로 사회통합을 이룩한다’는 창당정신에 따라 사회통합을 이룰 수 있는 역사적 기회를 눈 앞에 두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바른정당에 남은 11명의 의원들마저 자유한국당으로 돌아간다면 자유한국당이 제1당이 된다. 자유한국당의 제1당 회귀는 촛불민심이 명령한 개혁의 좌절을 의미한다”고 바른정당과의 통합 필요성을 주장했다.

김철근 당 대변인도 이날 페이스북에서 “(우리 당의) 지역위원장 회의 발언자 기준으로 70% 이상이 통합에 찬성하고 있다. 당원 총의와 국민 지지를 모아 중단없이 (통합으로) 전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간 안 대표의 당 진로 구상에 강하게 반발해온 호남권의 유성엽 의원은 이날도 당내 인사들의 ‘통합 전진론’에 대해 “위험천만”하다고 맞받았다. 유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자유한국당과 통합 협상을 하는 바른정당과 어떻게 통합할 수 있다는 것인가”라고 되물으며, “그 길(바른정당과의 통합)은 결단코 함께 갈 수 없는 것이고 가고 싶은 사람만 가라. 기어이 통합하겠다면 보따리 싸서 나가라”라고 요구했다.

같은 당 박지원 의원도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DJ(김대중 전 대통령)가 원내 의석 8석의 꼬마민주당과 통합한 것은 정체성의 뿌리가 완전히 일치하는 당과의 통합이었다”며 “DJP연합(김대중·김종필의 연합)도 통합이 아니라 연합이었다”고 지적했다. 대북정책 등에서 이견이 있는 바른정당과의 통합을 진행해선 안 된다는 뜻이다.

역시 국민의당의 호남권 조배숙 의원도 페이스북에서 “바른정당 유승민 대표는 오른손에 자유한국당이란 떡을, 왼손에는 국민의당이란 떡을 쥐고 저울질하고 있다”며 “안철수 대표는 왜 거기에 말려들어 ‘유승민 일병 구하기’에 몰입하는지 안타까울 뿐이다”라고 말했다. 송호진 기자 dmz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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