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전 대통령과 부인 김윤옥 여사. 김봉규 기자 bong9@hani.co.kr
국가정보원의 특수활동비(특활비)가 달러로 환전돼 이명박 전 대통령의 부인인 김윤옥 여사의 명품 구입 등에 사용됐다는 주장이 나왔다.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는 18일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이명박 전 대통령의 측근인) 김희중 전 대통령 제1부속실장의 검찰 진술 내용을 제보받았다"며 “어제(17일) 이 전 대통령이 갑작스럽게 기자회견를 한 배경에는 특활비가 달러로 환전돼 김윤옥 여사에게 전달됐다는 김희중 전 실장의 진술이 큰 역할을 했다고 한다”고 말했다. 박 수석부대표는 “김 전 실장의 진술은 자신이 특활비 1억원을 지시에 의해 받았고, 이것을 달러로 바꿔 김 여사를 보좌하는 제2부속실장에게 줬으며, 그것이 김 여사의 명품 구입 등에 쓰였다는 것"이라며 "특활비 상납과정을 알고 있을 2부속실장 등 관계자를 검찰이 추가 조사하면 국민 혈세가 명품 구입 등에 쓰인 과정을 파악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김희중 전 실장은 (이 전 대통령의) 집사 중 집사로 꼽히는 핵심 인물이다. 그래서 (이 전 대통령의 실소유주 의혹이 짙은) 다스 관련 핵심 증언을 갖고 있는 걸로 알고 있다”며 “이 전 대통령의 변호사가 김희중 전 실장의 소재를 급히 파악한 뒤, (분위기가 심상치 않은 것을 감지하고) 이 전 대통령이 어제 갑작스럽게 기자회견을 한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 이정우 선임기자 woo@hani.co.kr
한편 민주당과 국민의당은 전날 ‘이명박 청와대 인사’들에 대한 검찰의 특활비 구속 수사를 정치보복이라고 주장한 이 전 대통령의 기자회견을 강하게 비판했다.
우원식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 전 대통령이 이번 수사를 ‘노 전 대통령 서거에 대한 정치보복’이라고 말한 데 대해 “재임 시절 권력형 비리 사건수사에 노 전 대통령 서거를 끌어들인 것은 최소한 정치적 금도를 넘은 것으로 대단히 유감스럽다"고 말했다. 우 원내대표는 또 “적폐청산 수사를 정치공작, 짜맞추기 수사라고 강변하는 것은 전직 대통령으로서 품위와 국민에 대한 예의를 저버린 것”이라며 “(이번 기자회견은) 23년 전 전두환 전 대통령의 골목길 성명 2탄에 불과하며, 책임과 도덕이라는 보수의 품격이 사라지고 이제 보신만 남은 것 같아서 솔직히 씁쓸하다”고 밝혔다. 그는 “드러난 혐의에 대한 수사 여부는 사법 당국에서 엄정히 가리면 된다”며 “관련 있는 누구나 진실의 시간이 오고 있다는 점을 겸허히 받아들이고 감췄던 진실을 온전히 드러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동철 국민의당 원내대표도 당 원내정책회의에서 “이 전 대통령이 기자회견에서 정치보복 운운하며 보수 결집을 선동했지만, 이런 1차원적인 선동에 넘어갈 국민은 없을 것”이라며 “이 전 대통령이 있어야 할 자리는 기자회견장이 아니라 차디찬 감옥이다. 참회록을 쓰며 국민께 석고대죄해야 한다”고 말했다. 송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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