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이 통합 출범식을 앞두고 12일 오후 국회에서 연 국회의원 합동연석회의에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앞줄 오른쪽 둘째)와 유승민 바른정당 대표(앞줄 오른쪽 셋째)가 정운천 바른정당 최고위원(앞줄 맨 왼쪽), 김동철 국민의당 원내대표(앞줄 맨 오른쪽) 등 양당 의원들과 함께 두 손을 잡고 있다. 이정우 선임기자 woo@hani.co.kr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이 간판을 내리고 13일 바른미래당으로 정식 출범한다. 두 당은 합당 불과 하루 전까지도 노선을 놓고 이견을 표출하다, 결국 이념적 표현을 빼는 것으로 막판 타결을 봤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유승민 바른정당 대표 등은 12일 국회에서 두 당 의원들의 합동 연석회의를 열어 바른미래당의 당헌·당규, 정강·정책과 지도부 체제를 논의했다. 이들은 유승민 대표와 박주선 국민의당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공동 대표를 맡는다는 데 공감대를 이뤘다. 원내대표는 국민의당 원내대표인 김동철 의원이 맡고 원내수석부대표는 바른정당 원내대표를 했던 오신환 의원이, 정책위 의장은 지상욱 바른정당 정책위 의장이 맡는 데 두 당은 뜻을 모았다.
하지만 강령에 담을 당의 노선을 두고선 두 당은 마지막 날까지 신경전을 벌였다. 바른정당은 지난 1월 두 당 대표가 “개혁적 보수와 합리적 중도”에 합의한 점을 들어 이를 담아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국민의당은 ‘중도’ 대신 ‘진보’라는 단어를 넣어야 한다고 맞섰다. 논란을 벌이던 두 당은 결국 이날 밤 보수, 중도, 진보 등 이념적 표현을 다 빼는 것으로 공감대를 이뤘다. 국민의당 관계자는 “보수, 중도, 진보의 표현을 빼고 대신 지역과 세대와 계층을 넘어서 미래로 향하는 힘을 모은다는 쪽으로 뜻을 모았다”고 밝혔다. 다른 관계자는 “민주당의 정강 정책에도 ‘진보’라는 단어가 등장하지 않는 점을 감안했다”고 강조했다.
두 당은 13일 오후 2시 경기도 고양시 일산 킨텍스에서 바른미래당 출범대회를 열고 통합을 완료할 예정이다.
한편, 유승민 대표는 이날 회의에서 “6·13 지방선거 결과와 관계없이 선거 직후 공동대표직에서 사퇴하겠다”고 밝혔다. 송경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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