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비례대표로 당선돼 탈당을 하지 못한 이상돈, 장정숙 의원이 지난 1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민주평화당 의원총회에 참석해 이야기하고 있다. 이정우 선임기자 woo@hani.co.kr
바른미래당에 당적을 두면서 민주평화당 활동을 하고 있는 이상돈 의원이 “의원 숫자대로 정당보조금이 나오니까 의원을 현금지급기로 보는 것 아니냐”고 자신을 놓아주지 않는 당과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를 22일 비판했다.
이 의원은 이날 <시피비시>(cpbc)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김혜영입니다’에 나와 “비례대표가 당의 자산인데 어떻게 지금 상황에서 저를 위시한 3명(박주현·장정숙 의원)이 바른미래당의 자산이 되냐”며 이같이 말했다. 이는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가 통합에 반대하고 민주평화당행을 원했던 비례대표 3인의 의원에 대해 “비례대표는 당의 자산”이라며 출당(제명) 조치를 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던 것을 꼬집은 것이다.
‘공직선거 및 부정선거방지법’(공직선거법) 제192조 4항은 “비례대표 국회·지방의회 의원이 소속정당의 합당·해산 또는 제명 외의 사유로 당적을 이탈·변경하거나 2개 이상의 당적을 가지게 될 때는 의원직을 상실한다”고 규정하는데, 이에 이상돈 의원 등 비례대표 3인의 의원은 바른미래당에 합류했다. 하지만 이들은 현재 민주평화당 회의에 참여하는 등 ‘해당 행위 투쟁’을 하며 당에게 제명 조치를 요구하고 있다.
이 의원은 “무엇보다도 안철수 전 대표의 고집이 있었다고 본다. 쓸데없는 고집이다. 한번 딱 꽂히면 아무것도 안 보이는 그런 특성이 있다”고 안철수 전 대표를 비판하기도 했다.
그는 “바른미래당에서 제일 큰 게 뭐냐면 비례 붙잡고 있는 게 제일 큰 뉴스거리다. 이런 상태가 가면 당이 아주 쪼잔하고 비겁하고 아주 기본이 안 된 사람들이 모인 곳이다, 그렇게 되겠다”고 거듭 당을 향해 날을 세웠다. 유승민·박주선 공동대표가 과거 비례대표의 당적 선택권을 보장하는 법 개정안을 공동 발의한 것에 대해서도 그는 “자기들이 발의안 법률에 다 사인해 놓고 지금 와서 말 바꾸는 것이 얼마나 우습냐. 비겁하다”고 비난하기도 했다. (관련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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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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