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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금태섭 “‘미투, 공작에 이용?’ 피해자에게 큰 부담 지우는 것”

등록 2018-02-28 10:48수정 2018-02-28 11:32

금태섭 더불어민주당 의원 라디오 인터뷰
“미투, 공작에 이용하는 자 있다” 김어준 발언에
“김어준, 미투 운동을 나쁘다고 한 것 아니지만
성폭력 문제에 정치적 문제 들이댄 것은 잘못”
“성폭력 문제는 피해자 보호와 안심이 중요”
금태섭 더불어민주당 의원. 김성광 기자 flysg2@hani.co.kr
금태섭 더불어민주당 의원. 김성광 기자 flysg2@hani.co.kr

금태섭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김어준 <딴지 일보> 총수의 “미투를 공작에 이용하는 자들이 있다”는 발언에 대해 “미투 운동의 피해자나 그분들을 돕는 사람들한테 어떤 부담을 지우는 것이다. 피해자들을 무시 하는 것”이라고 28일 밝혔다.

금 의원은 이날 <시비에스>(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나와 “물론 김어준 씨가 미투 운동이 나쁘다고 한 것은 아니다”면서도 “몇 년씩 고통을 받고 피해를 공개하는 피해자들에 대해서 큰 부담을 지우는 게 아닌가. 그렇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의 발언은 지난 23일 공개된 팟캐스트 ‘김어준의 다스뵈이다’에서 김어준 총수가 한 발언으로 불거진 논란에 따른 것이다. 김어준 총수는 팟캐스트 에서 다음과 같이 이야기 했다.

“제가 예언을 하나 할까봐. 간만에. 이거는 공작의 사고방식으로 사안을 바라봐야 보이는 뉴스...최근에 미투운동하고 그 다음에 권력 혹은 위계에 의한 성범죄 뉴스들 엄청나게 많잖아요. 이걸 보면 ‘아, 미투운동을 지지해야 되겠다. 그리고 이런 범죄를 엄단해야되겠다’ 이게 일반적인, 정상적인 사고방식이죠. 그런데 공작의 사고방식으로 이걸 보면 어떻게 보이냐. 첫째. 어, 섹스. 좋은 소재. 주목도 높아. 둘째. 진보적 가치죠. 오케이. 그러면 피해자들을 좀 준비시켜서 진보매체를 통해서 등장시켜야 되겠다. 그리고 문재인 정부의 진보적 지지자들을 분열시킬 기회다. 이렇게 사고가 돌아가는 겁니다. 타킷은 문재인 정부 청와대, 진보적 지지층. 최근의 댓글을 보면 그 흐름이 그리로 가고 있다.”

이에 금태섭 의원은 페이스북에 ‘김어준의 발언, 도저히 이해가 가지 않는다’는 제목의 글을 올려 “피해자 인권 문제에 여야나 진보·보수가 무슨 관련이 있나. 진보적 인사는 성폭력 범죄를 저질러도 방어하거나 감춰줘야 한다는 말인가”라고 비판했다.

발언이 논란이 되자 김어준 총수는 26일 자신이 진행하는 <티비에스>(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미투를 공작에 이용하는 자들이 있다고 말한 것이지 미투 (자체)를 공작이라고 한 적이 없다”라며 다음과 같이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누군가는 이런 (미투운동의) 기회를 진보 진영에 대한 공작의 소재로 만들고 싶어 한다. 이렇게 되면 이 중요한 기회가 진보 진영 내 젠더 갈등에 갇히게 된다. 이런 식으로 프레임이 잡히면 미투운동이 흔들리고, 진보 진영의 분열로 끝나게 된다”며 “이런 시도가 있을 때마다 여성계는 단호히 대처해야 한다. ‘너희들은 닥쳐라. 진보나 보수의 문제가 아니다.’ 눈을 부릅뜨고 그런 프레임을 깨야 한다. (중략)금태섭 의원 입장에서는 할 말을 한 것이다. 싸움을 붙이려고 해도 소용 없다”

금 의원은 이에 대해 “무엇보다도 성폭력 문제는 다른 무엇보다도 피해자들을 보호하고 피해자들이 안심하고 얘기할 수 있게 해 줘야 된다”고 잘라말했다. 그는 “(김어준 총수의 발언은) 마치 미투 운동을 하는 피해자들로 인해서 어떤 정치적인 세력이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건데 이것은 피해자들을 무시하는 발언이다”며 “예를 들어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를 보면 이 미투 운동에 대해서 ‘우리 당 국회의원들을 음해하기 위해서 시작된 것으로 보인다’ 이랬는데 만약에 홍준표 대표한테 물어보더라도 ‘아니, 내가 미투 운동 피해자들이 나쁘다는 건 아니다. 다만 일부 세력들이 우리 당 국회의원들을 음해하는 것이 문제다’ 이렇게 말을 할 것이다”고 꼬집었다.

팟캐스트 ‘김어준의 다스뵈이다’ 영상 갈무리. 유튜브
팟캐스트 ‘김어준의 다스뵈이다’ 영상 갈무리. 유튜브
“김어준씨 같은 경우도 ‘미투 운동은 좋은 일이다. 다만 공작의 사고방식으로 보면 문재인 정부의 진보적 지지자들을 타깃으로 하는 흐름이 보인다’ 이렇게 얘기한 것이다”는 금 의원은 “왜 성폭력 문제에 문재인 정부, 진보진영, 우리당 국회의원 이런 정치적 문제를 들이대는 것인지 저는 이 점이 대단히 잘못됐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변호사 출신인 금 의원은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피해자들에게 부담을 준다”는 말의 의미를 다음과 같이 설명하기도 했다. 가뜩이나 조직이나 주변 동료를 의식해 움츠러드는 피해자들에게 김어준 총수의 발언은 “진보 진영이 공격당할 수 있다”는 추가 부담을 준다는 것이다.

◇ 김현정> 부담을 준다. 그럼 이런 논란들이 일어남으로 인해서 손을 들고 나가려고 선언하려고 했던 사람들이 움칫, 움칫 움츠러드는 것을 느낀다는 말씀이세요?

◆ 금태섭> 제가 직업상 성폭력 피해자들을 많이 봤고 개인적으로도 만나봤는데요. 대단히 힘들어 하고 내가 이 얘기해가지고 혹시 가해자뿐만 아니라 우리 회사나 우리 조직에 피해를 주지 않을까 그런 걱정도 많이 하고 또 근거 없이 자책감도 많이 갖게 됩니다. 내가 뭘 잘못한 것은 아닐까. 그런데 당신이 하는 일은 옳은 거지만 당신이 하는 일 가지고 이용해서 진보 진영을 공격하는 사람이 있을 수가 있어. 이거는 부담을 확 더해 주는 것이죠.

이어 금 의원은 “정치 문제뿐만 아니라 다른 것을 들이대서는 절대 안 되고 예를 들어 이윤택씨한테 성폭력 피해를 당한 사람한테 네 피해는 다 알고 다 맞는 말이지만 이것 때문에 연극계가 가뜩이나 힘든데 위축될 일이 생겨서는 안 된다. 이런 말을 하면 안 되는 거 아니겠냐”고 거듭 ‘피해자 중심주의’를 강조했다. 또 “지금 미투에 대해서 누가 그걸 나쁘다고 하겠냐. 실제 의도가 그렇지 않다고 하더라도 이게 피해자에게 어떤 효과를 가져오느냐, 배려의 마음을 가져야 된다고 본다”고 거듭 미투 운동에 대한 지지와 배려를 당부했다.

이승준 기자 gamj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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