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입당환영식에서 배현진 전 <문화방송>(MBC) 아나운서에게 태극기 모양의 배지를 달아주고 있다. 강창광 기자 chang@hani.co.kr
배현진 전 <문화방송>(MBC) 아나운서가 9일 자유한국당에 입당하고, 6월 서울 송파을 보궐선거 공천이 유력하다는 소식이 알려진 가운데, 이에 대해 정두언 전 새누리당 의원이 “‘유명하면 뽑아줄 것이다? 그분(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 참모들이라도 잘해야 되는데 참모들 수준이 이것밖에 안 된다”고 꼬집었다.
정 전 의원은 이날 <시비에스>(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나와 자유한국당의 배현진 전 아나운서 영입에 대해 “그냥 셀럽, 유명인사일 뿐이다”며 “도대체 하는 일마다 왜 이렇게 일을 하는지 저는 도대체 이해할 수가 없다. 대표한테 별 기대할 게 없고, 대표 주변의 참모들이 수준이 그것밖에 안 되는 것이다”고 홍준표 대표를 겨냥했다. 그는 “(배현진 전 아나운서의 영입이 자유한국당에)도움이 안된다”고 잘라 말했다.
이날 오전 자유한국당 당사에서 열린 입당식에서 홍준표 대표는 “이 정부의 방송탈취 정책에 대해서 이 두 분(배현진 전 아나운서·길환영 전 <한국방송>(kbs)사장)들을 통해서 국민적 심판을 한번 받아보고자 한다”며 배현진 전 아나운서를 향해 “영입 과정에서 배현진 앵커만 참 힘들었다. 영입 직전에 한번 봤다. 얼굴만 아름다운 게 아니고 소신이 뚜렷하고 속이 꽉 찬 커리어우먼이라는 인상을 받았다”고 환영했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왼쪽)가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배현진 전 <문화방송>(MBC) 아나운서(오른쪽) 등의 입당환영식에서 발언하고 있다. 강창광 기자 chang@hani.co.kr
홍준표 대표가 지난 7일 청와대 오찬 회동에 앞서 임종석 청와대 비서실장에게 “안희정 사건을 임 실장이 기획했다는 이야기가 있다”고 해 논란이 불거진 것에 대해선 정 전 의원은 “그거는 본인 머리에서 나온 얘기다. 그러니까 그게 소위 말해서 2차 피해 아니냐”고 꼬집었다. 그는 “제1야당으로서 여당을 견제해야 될 입장에 있는데 그렇게 똥볼만 차고 있으니까 얼마나 안타깝냐. 그래서 하는 얘기다”고 홍준표 대표를 비판하는 이유를 설명하기도 했다.
한편 14일 검찰 소환 조사를 앞둔 이명박 전 대통령에 대해서 정 전 의원은 “지금 엠비(MB·이명박 전 대통령)사건은 ‘검찰과 MB의 대결’이 아니라 ‘MB와 구속된 MB 측근 간의 대결’이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왜냐하면 지금 구속된 MB 측근들이 다 뒤집어쓰게 생겼다. 이 사람들이 자기네가 빠져나오기 위해서 증거를 막대는 것이다. MB가 ‘나는 모르는 일이다’라고 한다는 것은 결국 밑에 사람한테 다 치우겠다는 것이고, 책임을 떠넘기는 것이다”고 꼬집었다.
이승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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