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평화당은 한반도와 동북아 평화체제 구축을 위한 대화를 적극 지지한다.”
바른미래당 장정숙 의원이 11일 국회 정론관에서 민주평화당 대변인으로 첫 논평을 냈다. 문재인 정부의 ‘특사 외교’ 성과를 평가한 것이다. 장 의원은 지난 9일 평화당 공동 대변인에 임명됐다. 앞서 5일엔 이상돈 바른미래당 의원이 평화당 정책연구위원장을 맡았다. 국민의당 소속 당시 바른정당과의 합당에 반대했던 이들은 자진 탈당하면 의원직을 잃는 비례대표다. 이 때문에 바른미래당에 머물며 국민의당 탈당파가 만든 평화당과 행보를 함께해 왔는데, 이번엔 평화당 당직까지 맡은 것이다.
장 의원은 논평을 마친 뒤 기자와 만나 “평화당 창당(2월6일) 때부터 공동 대변인을 맡아달라고 했으나 바른미래당에 대한 예의가 아닌 것 같아 그땐 빼달라고 했다”며 “하지만 최근 이상돈 의원의 요청을 받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다른 당의 당직을 맡을 수 있다는 유권해석을 내놓아, 평화당의 당원은 아니지만 당직을 맡았다”고 말했다. 당의 입으로 불리는 대변인을 다른 정당 의원이 맡는 것은 극히 이례적이다.
이미 이상돈·장정숙·박주현 의원 등 비례대표 3인방은 평화당 최고위원-국회의원 연석회의에 참석하며 바른미래당에 정치적 결별을 선언했다. 이들은 바른미래당의 국회 교섭단체 참여를 위한 서명·날인도 거부했다. 장 의원은 이날도 “국민의당과 결혼한 나는 (바른정당과 합당한) 바른미래당과 재혼할 생각이 없다”며 출당을 거듭 요구했다.
이에 김철근 바른미래당 대변인은 “장 의원은 정론관에서 민주평화당 논평을 발표하는 헌정사에 전무한 후안무치한 행동을 보였다”며 “정치 소신에 따라 정치를 하려거든 (자진) 탈당하는 것이 정도”라고 비판했다.
송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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