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평화당과 공동교섭단체 구성을 추진하기로 의견을 모은 정의당 지도부가, 반발하는 당원들을 상대로 설득 작업에 나섰다.
이정미 대표는 13일 오후 경남도당을 찾아 부산·울산·경남 지역 당원들과 간담회를 열고, 공동교섭단체의 의미를 설명하며 당원들의 의견을 수렴했다. 이 대표, 노회찬 원내대표 등은 오는 17일 시도당 위원장을 포함해 위원 약 100명으로 이뤄진 전국위원회에서 공동교섭단체 추진 안건을 승인받는 것을 목표로, 16일까지 전국을 돌며 간담회를 진행할 예정이다. 14일 낮에는 ‘페이스북 라이브’를 진행하며 실시간으로 공동교섭단체 구성에 대한 당원들의 질의에 답하며 소통할 계획이다. 이 대표는 당 누리집에 글을 올려 “정의당의 공동교섭단체 구성은 답답한 국회 판도를 바꿔놓는 지렛대를 만들어야 한다는 필요성에 따라 제기된 것이다. 깊은 고뇌를 담은 토론의 결과물”이라고 밝혔다.
이는 현재 당내에서 공동교섭단체 추진을 두고 찬반 의견이 갈리기 때문이다. 정의당 여성주의자 모임인 ‘저스트 페미니스트’는 이날 논평을 내고 “지도부는 당원의 의견을 듣는 어떤 구체적인 절차도 없이 논의를 진행하면서 그동안 정의당을 지지한 소수자들을 고려했는지 의심스럽다”며 반대 의견을 보였다. 하지만 “정의당의 국회 내 입법과 정책 주도성이 높아진다”며 공동교섭단체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팽팽히 맞서고 있다.
이승준 기자 gamja@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