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야4당 협의체를 만들어 개헌에 공동 대응하자”고 제안한 데 대해 민주평화당은 “의미가 없는 제안”이라고 밝혔다.
최경환 민주평화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김성태 원내대표의 제안에 대한 입장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자유한국당도 민주당도, 어느 하나도 빠져선 안 되는 게 현실”이라며 “그런 점에서 의미가 없는 제안”이라고 말했다. 김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자유한국당 중진-상임위원장 연석회의에서 “한국당이 밝힌 개헌 기본입장에 대해 집권당인 더불어민주당을 제외한 야당들이 공조할 수 있다는 입장 보이고 있는 만큼, 야4당 협의체 만들어 공동대응해갈 것을 제안한다”고 말했다. 야4당이 모두 문재인 대통령의 청와대발 개헌에 반대하는 만큼, 야권연대를 통해 이를 비토하겠다는 뜻을 나타낸 것이다.
그러나 평화당이 야4당 협의체 구성에 반대의 뜻을 분명히 한 만큼 개헌을 매개로 한 야권연대는 실현 불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장병완 평화당 원내대표도 기자들에게 “우리 당도 청와대가 발의해서 개헌 논의를 주도하는 것 자체는 마땅치 않고 국회가 중심이 돼 개헌 논의가 마무리돼야 한다는 점은 야3당과 같은 의견”이라면서도 “야4당만으로 개헌 논의를 진행하면 민주당이 반대할 거고 그건 마치 대통령 제안에 한국당이 반대하는 거랑 똑같은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장 원내대표는 “지금이라도 각 당 윤곽 마련됐으니까 공통적으로 추진할 수 있는 걸 최대한 논의를 모아서 6월 지방선거에서 실시할 수 있도록 5당 논의체를 보다 본격적으로 진지하겐 논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엄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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