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3지방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경선에 도전하는 우상호 의원이 25일 “박원순 서울시장은 교체 여론이 너무 높다”며 “안철수 전 대표가 야권 후보로 등장하면 우상호가 맞붙어야 제대로 경쟁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우 의원은 25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어제 민주당 서울시장 경선을 위한 후보 등록을 마쳤다”고 밝혔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민주당 소속 재선인 박원순 서울시장이 지지율 1위를 안정적으로 유지하며 독주하는 가운데, 후발주자인 우 의원은 “박 시장에 대한 서울시민의 피로도가 높다”며 ‘박원순 대세론이 위험한 3가지 이유’를 들었다.
우 의원은 먼저 “박 시장 교체 여론이 너무 높다”고 지적했다. 그는 올해 2월 중순 박 시장의 연임(3선)에 대한 의견을 물은 한 방송사의 여론조사 결과를 인용해 “‘다른 인물로 교체해야 한다’(57.5%)는 의견이 ‘연임해야 한다’(37.3%)는 여론보다 20%포인트 높게 나왔다”고 덧붙였다. 우 의원은 “교체지수가 높다는 것은 재지지도가 낮다는 것이고 재지지도가 낮다는 것은 본선경쟁력이 낮다는 것”이라며 “야권의 후보로 안철수 전 대표가 등장할 경우 높은 교체여론이 변수가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우 의원은 박 시장이 민주당 후보로 나설 경우 “박원순 시장의 대선 도전 문제가 쟁점이 될 것”이라며 “박시장은 대선 불출마를 선언하고 시장 경선에 나와야 한다”고 말했다. 또 박 시장이 민주당 후보로 공천되면 서울시장 선거가 “박원순 시정 7년에 대한 평가 선거가 될 것”이라며 “권익위가 발표한 청렴도조사에서 서울시는 전국 광역자치단체 17곳 중 16위를 기록했고, 서울시 산하기관인 에스에이치(SH)공사는 전국 지방공사 공단 중 꼴찌를 차지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우 의원은 자신이 민주당의 서울시장 후보로 나서야 하는 세 가지 이유를 꼽아 발표했다. 그는 “문재인 정부의 성공을 위해서는 서울시의 지원과 협조가 절대적”이라며 “저는 문재인 대통령과 각을 세운 적이 없는 유일한 후보”라고 강조했다. 박 시장이 앞서 19대 대선 경선에서 당시 후보였던 문재인 대통령과 각을 세운 사실을 언급하며 “‘기득권 세력을 대표하는 문 대표는 청산의 대상이지 청산의 주체가 될 수는 없다’고 말씀하신 분이 협력을 잘할 수 있겠냐”고 꼬집었다. 우 의원은 또 “그동안 누가 어려운 민주당을 묵묵히 지켜왔는지, 누가 김대중?노무현?문재인과 함께 해 왔는지, 누가 민주당의 적자인지 당원들께서 판단해 주실 것”이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선수교체, 인물교체, 세대교체가 필요하다”며 “박원순 대세론을 우상호의 비전으로 돌파해 내겠다”고 밝혔다. 엄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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