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26일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장제원 수석대변인의 경찰 관련 성명에 대해 전체 경찰을 상대로 한 것이 아니라고 해명하고 있다. 이정우 선임기자 woo@hani.co.kr
경찰을 향해 “미친개는 몽둥이가 약”이라고 한 장제원 자유한국당 대변인의 논평에 대해 김성태 원내대표가 “우리 자유한국당 대변인 발언이 좀 강했던 건 사실이다”며 거듭 진화에 나섰다.
김 원내대표는 27일 <와이티엔>(YTN)라디오 ‘출발! 새아침’에 나와 “울산 경찰청에 선거를 앞두고 선거에 정치공작적인 정치경찰의 일면을 가지고 특정인에게 이야기한 부분이 마치 경찰 전체에게 모욕감을 준 내용처럼, 본말이 전도돼버렸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그런 측면에서 저희들은 대단히 안타깝고 가슴 아프게 생각하는 일이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이는 지난 22일 장제원 대변인이 자유한국당 소속 김기현 시장 측근에 대한 울산지방경찰청의 압수수색 등을 겨냥해 “정권과 유착한 정치공작 게이트. 정권의 사냥개가 광견병까지 걸렸다. 미친개는 몽둥이가 약”이라는 논평을 내자 이에 경찰이 강하게 반발하는 것을 의식한 것이다. 논란이 커지자 김 원내대표는 전날인 26일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일부 정치경찰 행태에 대한 우리 당 장제원 대변인의 논평이 엉뚱한 방향으로 흐르고 있다. 장 대변인이 지목한 대상은 정권 충견 노릇을 자처하는 황운하 울산지방경찰청장 등 일부 정치경찰에 한정돼 있다”고 해명하며 과녘을 ‘전체 경찰’에서 황운하 청장으로 옮겼다.
“경찰의 수사권 독립 당론 철회”를 밝혔지만 김 원내대표는 “검경 수사권 조정 문제는 오랜 문제고, 그렇기 때문에 이번 개헌 논의의 상당히 핵심적인 내용 중의 하나다”며 계속 논의해보겠다는 입장을 밝히며 한발 물러서기도 했다.
한편, 원내대표 100일 기자간담회에서 “들개라는 별명을 좋아한다”고 한 것에 대해 그는 “1980년대 초에 중동 사우디아라비아 건설 현장에서 일할 때다. 그런 사막 척박한 환경에서도 계곡이 있는데 그 계곡에 유일하게 살아있는 동물이 들개였다”며 “그때 들개를 저는 아주 인상 깊게 봤고, 어떻게 보면 제 생활의 모토다. 그런 처절한 삶이 있었기 때문에 오늘의 제가 있기 때문이다. 매일 하루하루 그렇게 살아간다”고 설명했다. 이승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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