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활용한 정치는 아직까진 더불어민주당이 우세하다. 몇몇 유명한 ‘선수’들이 있어서만은 아니다. 민주당은 문재인 대통령이 대표를 맡았던 시기에 ‘디지털소통위원회’를 구성하는 등 당의 체질을 디지털 중심 정당으로 바꾸는 채비를 했다. 그 중심에 디지털소통위원회 수석부위원장을 맡고 있는 ‘조피디’가 있다. 영화 프로듀서를 한 전력이 있어서 조피디라는 별명으로 더 유명한 조승현 비서관은 한명숙 대표 비서실과 18대·19대 대선 문재인 후보 캠프, 홍종학 의원실, 표창원 의원실을 두루 거쳐 추미애 대표 비서실에서 미디어팀장을 맡고 있다. 민주당 내 명실상부한 에스엔에스 전문가로 꼽히는 조피디에게 “어떻게 하면 에스엔에스에서 인기있는 정치인이 될 수 있는지” 영업비밀을 들어봤다.
첫째, ‘백멘불여일공’이다. 100개의 멘션이 1개의 공감보다 못하다는 뜻이다. 조피디는 “카카오프렌즈 같은 소셜게임을 생각하면 이해가 빨리 될 것”이라고 말했다. 공짜로 소셜게임을 하려면 코인 개념인 ‘하트’가 필요한데, 하트는 뿌려야 돌아오기 마련이다. 지지자들에게 ‘좋아요’를 눌러주고 댓글을 날려줘야 그들에게서 지지를 얻을 수 있다는 뜻이다. 이런 상호작용이 많아져야 상대방의 페이스북 타임라인에 ‘내 게시물’이 올라갈 가능성도 높아진다.
둘째, ‘노가다’(막일)를 피하지 말라. 여러 정치인들이 보좌진의 도움을 받아 에스엔에스를 운영하지만, 진정한 고수들은 한땀 한땀 직접 공을 들인다. 이재명 전 성남시장 역시 대부분의 메시지를 직접 작성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조피디는 “대중은 귀신같이 정치인이 직접 쓴 게시물과 보좌진이 쓴 게시물의 차이를 안다”며 “에스엔에스는 고급 레스토랑 하나 내고 마는 게 아니라, 계속 삼각김밥을 만들어서 나눠줘야 하는 ‘노가다’의 세계”라고 귀띔했다.
셋째, 민심을 먼저 읽어라. ‘하방식’의 메시지로는 에스엔에스 스타가 되기 어렵다. “먼저 사람들이 관심있는 이슈를 파악하고 이슈를 ‘하드캐리’하면 민심이 모인다”고 조피디는 전했다. 소통하며 내러티브를 만들라는 것이다. 다만, 그는 “강성 발언만 하며 여론에 일희일비하다 보면 정치인이 망가지는 때가 온다”며 “원칙을 지켜야 당장엔 욕을 먹더라도 결국 긍정적인 여론이 형성된다”고 강조했다.
엄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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