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중랑구청장 후보 준비해온 성씨 전략공천 탈락에
‘커터칼’ 지니고 추미애 대표실 찾아 소동… 곧 제압돼
‘커터칼’ 지니고 추미애 대표실 찾아 소동… 곧 제압돼
더불어민주당이 6·13 지방선거 서울 중랑구청장 후보에 류경기 전 서울시 행정1부시장을 전략공천한 데 반발한 상대 후보가 30일 국회 본청 추미애 당대표실을 찾아 커터칼을 휘두르는 등 자해소동을 벌였다. 민주당은 이날 서울 중구청장·중랑구청장에 서양호 두문정치전략연구소장과 류경기 전 서울시 행정1부시장을 각각 전략공천한다고 밝혔다.
30일 민주당과 경찰 관계자의 설명을 종합하면 민주당 중랑구청장 예비후보로 등록했던 성아무개 서울시의원은 이날 오전 지지자들과 함께 국회 본청 2층의 민주당 대표실을 찾았다. 그는 대표실 앞에서 추미애 대표를 기다리다 추 대표가 복도로 나오자 “왜 나를 떨어뜨리냐. 20여년 동안 당에 헌신한 나는 뭐냐”고 외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과정에서 그가 미리 준비해온 커터칼을 꺼내어 경미한 자해를 시도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현장에 출동한 국회 방호원들에 의해 곧바로 제압됐다.
민주당 관계자는 “중랑구청장 선거에서 우리는 16년 동안 한번도 자유한국당을 이긴 적이 없다”며 “경쟁력 있는 후보를 내세워 이번에는 필승해야 한다는 판단으로 전략공천을 한 것”이라고 전했다. 중랑구청장 후보로 전략공천된 류경기 후보는 1998년 서울시 기획예산실 심사평가담당관을시작으로 20여년간 서울시에서 일한 관료 출신이다. 오세훈 서울시장 시절에도 한강사업본부장 등 주요직을 거치다 2011년 박원순 서울시장이 취임한 뒤 대변인, 행정국장, 기획조정실장 등을 맡으며 ‘박원순맨’으로 자리매김했다. 엄지원 서영지 기자 umkij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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