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이 2013년 더불어민주당 을지로위원회를 압박하기 위해 대응 문건을 만든 사실이 알려지자 당시 을지로위원장이었던 우원식 민주당 원내대표는 “경악을 금할 수 없다”고 밝혔다. <제이티비시>(JTBC)는 앞서 검찰이 삼성을 압수수색하는 과정에서 ‘을지로 습격 작전’이라는 제목의 을지로위원회 대응 문건을 확보했다고 보도했다.
우 원내대표는 2일 정책조정회의에서 “어제 검찰의 압수수색 문건이 한 방송사에 공개됐다”며 “삼성이 만든 문건은 ‘을지로 습격 작전’으로, 을지로위원회가 (삼성의) 불법 파견을 비판하자 하청업체 대표를 동원해 을지로위원회 활동 공격한다는 내용”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저 역시 그런 압박을 받은 바 있다“며 “을지로 위원장이었던 저는 삼성이 하청업체를 동원해 이런 활동을 했다는 것에 경악을 금할 수 없다”고 밝혔다. 삼성은 비판 여론을 잠재우기 위해 하청업체 대표들이 민주당 당사 앞에서 1인시위를 벌이는 등의 방식으로 을지로위원회에 대응하려 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 원내대표는 “재벌 대기업의 일탈과 갑질 하도급이 만연하고 곪을대로 곪게 한 그 장본인이 자유한국당과 이명박, 박근혜 정부였다”며 “삼성의 노조파괴 등에 대해 진상을 밝히고 제도 개선 등에 나서야 할 때”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엄지원 기자 umkija@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