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호 자유한국당 경남지사 후보가 초·중·고교 무상급식을 공약으로 내놓는 등 홍준표 당 대표와 차별화 길을 가고 있다. 김 후보는 지난 1일 “경상남도가 초·중·고 학생의 교육을 책임지기 위해 ‘모든 초·중·고등학교에 전면적인 무상급식’을 확대 시행하겠다”고 공약했다. 현재 경남에는 일부 중·고교에서 무상급식이 시행되지 않고 있다. 경상남도는 2007년 거창군을 시작으로 전국 최초로 무상급식을 시작했지만, 홍 대표가 경남지사 시절 선별적 복지 정책을 펴면서 급식비 지원을 거부해 무상급식이 중단됐다. 김 후보가 무상급식을 약속하면서, 홍준표 대표와 정반대의 길로 나아가고 있는 셈이다. 김 후보는 “학교급식의 문제는 복지의 관점이 아니라 교육의 관점에서 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앞서 김 후보는 남북정상회담을 ‘남북합작 위장평화쇼’라고 깎아내린 홍 대표에게 “너무 나갔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그는 홍 대표의 비판에 대해 “한반도 평화 문제는 여·야, 보수·진보가 따로 없다. 그런 면에서 홍 대표도 이 문제만큼은 초당적으로 협력할 자세를 가져야 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당명이나 로고가 없는 빨간색 점퍼만 입은 채 선거운동을 하고 있다. 당 지도부와 일정한 거리감을 둔 선거 행보를 하겠다는 뜻으로 보인다. 이정훈 기자 ljh9242@hani.co.kr[관련 영상] 한겨레TV | ‘더정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