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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위장평화쇼” “빨갱이”…당내 비판 무시한 홍준표 막말 왜?

등록 2018-05-04 21:01수정 2018-05-05 12:04

①심리학자 “분노 많은 공격적 성향”
이념보다 화난 대상에 무작정 퍼붓기

②한나라당 대표 때 측근 “원래 그래”
다른 사람 희생시키고 우뚝 서려는 경향

③현 당직자 “이념 지형 편향”
주사파·귀족노조 등에 고루한 관념

당에서는 “답답…발언 자제했으면”
“쓴소리 안해 지방선거 끝나도 독주”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      <한겨레> 자료.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 <한겨레> 자료.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연일 돌출·강경 발언을 이어가면서, 그의 여론 무시 행보의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당 안팎에서는 그의 이런 강경 행보가 극보수층 결집을 위한 것이란 해석과 상대와 타협하지 않는 개인 성격에서 기인하는 것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당에선 그의 자제를 당부하는 의견이 속속 나오지만, 홍 대표의 독단 행보는 계속 이어질 것이란 전망도 많다.

홍문표 자유한국당 사무총장은 4일 <문화방송>(MBC) 라디오 ‘이범의 시선집중’에서 최근 홍 대표를 향한 당 안팎 비판에 대해 “홍 대표가 직설적인 표현을 자주 해 오늘날 이런 문제가 생겼다고 본다. 오늘부터는 자제했으면 좋겠다는 말씀을 드릴 생각”이라고 말했다. 서병수 부산시장 후보도 <비비에스>(BBS) ‘전영신의 아침저널’에 나와 “어법이라든가 사용하는 단어가 국민들이 보기에 좀 좋지 않은 어휘들을 사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우려는 최근 더 도드라졌을 뿐, 홍 대표의 독단 행보에 대한 비판은 당내에서 이미 제기되기도 했다. 지난 3월 자유한국당 중진의원들은 간담회를 열어 홍 대표의 언행이나 당의 사당화 등을 문제 삼았다. 자유한국당의 한 다선의원은 “오래전부터 발언에 신중할 것을 조언했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홍 대표의 발언이 더 강경해진 것이다.

정한울 한국리서치 여론분석전문위원은 “지지층 상당수가 떨어져 나가 이를 결집시켜야 하는 상황에서 반성·성찰 대신 정반대 행보를 보여 잘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대통령 선택의 심리학>을 쓴 김태형 심리학자는 홍 대표의 최근 행동의 이유를 상대와 공격적으로 맞서려는 그의 성향에서 찾는다. 그는 “홍 대표가 한때 민주당 입당도 고려한 것처럼 이념적 성향이 뚜렷하다기보다 싸움 대상, 공격 대상이 필요한 성향을 갖고 있다”고 짚었다. 이어 “어릴 적 어머니가 고리대금업자들에게 머리채를 잡히는 모습을 목격하는 등 세상에 대한 분노를 키운 것 같다”며 “분노가 많아 (이를 표출하기 위해) 화난 대상한테 퍼붓는 성향을 보이는 것 같다”고 말했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4일 오전 청주에서 열린 ‘지방선거 충북 필승결의대회장’으로 들어서다, 최근 자신의 ‘빨갱이’ 발언을 사과하라는 민중당 당원들을 보며 웃고 있다. 청주/연합뉴스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4일 오전 청주에서 열린 ‘지방선거 충북 필승결의대회장’으로 들어서다, 최근 자신의 ‘빨갱이’ 발언을 사과하라는 민중당 당원들을 보며 웃고 있다. 청주/연합뉴스

2011년 홍준표 한나라당 당 대표 시절 가까운 거리에서 도왔던 한 의원도 “원래 그런 사람”이라고 잘라 말했다. 그는 “(최근 발언이 홍 대표의) 실수가 아니라 본질이 그런 사람”이라며 “다른 이를 위해 희생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이 나를 위해 희생하고 양보하도록 하고 나를 우뚝 세우려 한다”고 말했다.

홍 대표의 편향된 사고를 원인으로 짚은 이도 있다. 자유한국당의 한 당직자는 “홍 대표가 빨갱이, 주사파, 귀족노조 등에 대한 고루한 관념을 갖고 있다. 이념적 지평이 편향돼 그런 식의 발언이 나온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우파도 아니고 극우로 지형을 가두려고 해 당내에서도 답답해하는 분위기”라고 우려했다.

그럼에도 당내에서 홍 대표를 견제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정두언 전 의원은 <시비에스>(CBS)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홍 대표가 저렇게 이상하게 독주하는데 자유한국당에서 아무 소리를 안 하고 있다”며 “여의도 정가에서는 어떻게 예측하냐면 ‘지방선거가 끝나도 (결과와 상관없이) 홍준표는 대표에서 안 물러난다’고 한다”며 홍 대표의 독주를 지적했다.

이정훈 정유경 기자 ljh9242@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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