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선출된 홍영표 신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당선이 확정된 직후인 11시40분께 국회 본관 앞 단식농성장을 찾아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와 악수를 나누고 있다. 정유경 기자
‘드루킹 특검 수용’을 요구하며 9일째 노숙단식투쟁을 이어가던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11일 단식을 중단했다.
장제원 수석대변인은 이날 오후 3시30분께 긴급성명을 내고 “더 이상의 단식은 생명이 위험하다는 의료진의 권유와 의원총회에서 모아진 의원 전원의 권고를 수용키로 했다”고 밝혔다. 단식중단을 알리는 긴급성명을 통해 장 수석대변인은 “9일간 노숙단식투쟁 동안 청와대와 집권 여당이 보여 준 행태는 참담하기 그지없었다. 청와대는 민주당에 떠넘기고, 민주당은 시간을 끌었다”고 규탄하며 “단식기간 중 테러를 당하고, 끊임없는 가짜뉴스와 모욕을 견뎌야 했던 것도 결코 쉽지 않은 일이었다”고 밝혔다.
김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2시 55분께 국회 의료진의 권유로 신촌세브란스로 이동해, 입원 절차를 밟고 정밀 검사에 들어갔다. 김 원내대표는 이날 새벽부터 심한 어지럼증, 탈수 현상, 구토를 동반한 가슴 통증과 호흡 곤란을 호소했다. 의료진은 평소 혈압 관련 문제가 있는 김 원내대표의 경우 장기간 단식으로 인한 심실성 부정맥, 뇌의 이상 등 여러 부작용이 올 수 있다며 강하게 이송을 권한 것으로 알려졌다. 장 수석대변인은 김 원내대표가 입원한 신촌세브란스 병원에서 기자들과 만나, “현재 손발 마비 현상이 더해져 외부인의 면회는 일절 금지하고 극도의 안정을 취해야 한다. 정밀검사를 진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밀검사 결과가 나오기까지는 하루 정도의 시간이 소요된다고 한다.
그러나 자유한국당은 단식은 중단했지만, 특검법 통과에는 여전히 강경한 입장임을 분명히 했다. 김성태 원내대표는 입원 중에도 “특검법 통과 없이는 어떤 의사 일정도 합의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른 자유한국당 의원들도 국회 본관 건물 계단 앞에 세워진 천막농성장에서 ‘24시간 단식 릴레이 농성’을 이어가기로 했다. 김성태 원내대표가 따로 지내고 있던 ‘노숙 단식 투쟁천막’은 철거된다. 또 김성태 원내대표는 정밀검진을 마친 뒤 일요일인 13일 의원총회를 소집해 특검 관철 및 국회 비상상황에 대비한 논의를 할 계획이다.
정유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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