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회담…“멀다고 하면 안 되갔구나” 김정은 발언 새삼 주목

예고없던 남북 정상의 두번째 회담
‘도보다리 대화’ 통한 신뢰 기반 해석

문재인 대통령과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26일 오후 판문점 북측 통일각에서 정상회담을 하기 앞서 악수를 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26일 두번째 남북 정상회담은 예상을 뛰어넘는 만남이었다. 6·12 북-미 정상회담 개최 여부가 불투명해진 뒤 남북 정상간의 직통전화(핫라인) 가동,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서훈 국가정보원장의 방미·방북 가능성이 제기됐으나, 남북 정상이 예고없이 직접 얼굴을 마주하고 대화를 나눈 것이다.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이날 서면 브리핑을 통해 “양 정상이 4·27 판문점 선언의 이행과 북-미 정상회담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허심탄회하게 의견을 교환했다”고 설명했다. 남북 정상이 두번째 깜짝 회담을 가진 것은, 4·27 남북회담을 거치며 두 정상 사이에 대화를 위한 신뢰가 형성됐기 때문이란 해석이 나온다. 두 정상은 4·27 남북회담 당일 배석자 없이 ‘도보다리 대화’를 통해 교감을 나누기도 했다.

남북 정상이 29일 만에 다시 만나면서 정치권과 온라인에선 “멀다고 하면 안 되갔구나(안 되겠구나)”라던 김 위원장의 발언이 다시 회자된다. 김 위원장은 4·27 회담 당시 문 대통령을 만난 자리에서 “(회담 만찬을 위해) 평양에서부터 평양냉면을 가지고 왔는데, 대통령께서 편한 마음으로 멀리 온…(웃음) 아, 멀다고 말하면 안 되갔구나, 맛있게 드시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당시 이 발언을 두고, 김 위원장이 남북 사이 거리가 그리 멀지 않은 점을 강조하며 남북 관계 진전에 대한 의지를 은연중에 내비친 것이란 평가가 나왔다. “멀다고 하면 안 되갔구나”라던 김 위원장의 발언처럼, 남북 정상은 각각 서울과 평양에서 판문점으로 이동해 두번째 정상회담을 진행했다. 송호진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