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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조선일보> 편집국장 출신 강효상 의원의 ‘친정’ 비판

등록 2018-05-31 15:33수정 2018-05-31 22:04

“양상훈 칼럼, 북에 항복하라는 뜻…한겨레신문 보는 줄 알았다”
“청와대 협박 이틀 뒤 칼럼 실려” 외압 의혹 제기
지난 총선 비례대표 신청 마감일에 사표 제출…‘언론윤리 훼손’ 논란
강효상 자유한국당 의원.  <한겨레> 자료 사진.
강효상 자유한국당 의원. <한겨레> 자료 사진.
<조선일보> 편집국장 출신인 강효상 자유한국당 의원이 ‘친정’인 <조선일보> 주필의 칼럼을 문제 삼았다.

강효상 의원은 3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조선일보> 방상훈 사장께 보내는 공개편지’를 밝혔다. 강 의원은 “조선일보의 오늘자 지면을 읽고 나서는 공개편지를 쓰지 않을 수 없었다”며 “오늘 양상훈 주필의 칼럼을 보고 한겨레신문을 보고 있는지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이어 “양 주필은 칼럼에서 북한이 핵을 포기하는 것은 기적이니 북한 체제의 붕괴를 기다려보자는 주장을 폈지만, 북한 체제가 붕괴하는 것은 그보다 훨씬 더 일어나기 힘든 기적”이라며 “북한의 핵폐기는 오롯이 김정은의 의지로 가능하지만, 핵을 보유한 북한 체제의 붕괴는 사실상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다. 양상훈 칼럼은 그럴듯해 보이지만 패배주의자들의 말장난이고 속임수”라고 밝혔다.

아울러 ‘양상훈 칼럼’이 나온 시점도 문제 삼았다. 강 의원은 “북미회담을 코앞에 앞두고 백악관 등 미국 정부는 조선일보의 논설이나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의 주장 등 한국 보수의 입장을 살펴보고 이를 협상에 감안한다”며 “그런데 이 칼럼은 한마디로 북한에 항복하라는 얘기다. 미 당국자들이 이 칼럼을 보고 한국 보수의 한 축인 조선일보가 북한에게 항복했다는 시그널로 인식하게 되면 그 책임을 어쩌려고 하냐”고 물었다. 이어 “좌파들이 또 속이고 장난치고 있는데 다른 언론도 아니고 보수언론을 대표하는 조선일보가 이에 동조하고 지지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이는 백여년간 조선일보를 지탱해 온 독자에 대한 배신이자 기만”이라고 밝혔다.

청와대 외압에 따른 것이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했다. 그는 “공교롭게도 청와대가 공개적으로 조선일보를 협박한 이틀 뒤에 이런 칼럼이 실렸다”며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의 이번 조선일보 비난 논평은 그냥 나온 것이 아니라 북미회담을 앞두고 조선일보를 겁박해서 길들여, 강력한 비판세력을 제거하려는 고도의 술책”이라고 비판했다.

강효상 의원은 또 “양상훈의 기회주의적 행각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TK정권 때는 TK출신이라고 하다가 세상이 바뀌면 보수와 TK를 욕하고 다니질 않나, ‘삼성공화국’이란 괴담을 퍼뜨려 놓고도 삼성언론상을 받아 상금을 챙겼다. 박근혜, 홍준표에 대해서는 그렇게 저주를 퍼부었으면서도 문재인 대통령에게 언제 인신공격을 한 적이 있냐”고 밝혔다. 이어 “이중인격자를 두고 있으면 조선일보도 이중인격자라는 소리를 들을 수밖에 없다. 이런 패션보수, 거짓보수는 당장 파면해야 조선일보의 명예를 지킬 수 있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조선일보가 역사에 죄를 지어서는 안된다. 부디 대한민국과 조선일보를 사랑하는 전직 사원의 충언을 가벼이 여기지 마시기 바란다”고 밝혔다.

강효상 의원은 2016년 20대 총선 비례대표 후보 16번에 추천돼 정계에 입문했다. 당시 새누리당 비례대표 후보 신청 마감일에야 회사에 사표를 내 언론윤리 훼손 논란이 인 바 있다. 그가 편집국장으로 있던 시절 <조선일보>는 ‘채동욱 검찰총장 혼외 아들 있다’는 기사를 보도하기도 했다.

한편,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도 페이스북에 같은 취지의 글을 올렸다. 홍 대표는 “오늘 조선일보 칼럼을 보니 ‘조선일보 사주가 어쩌면 이 사람으로 바뀔수도 있겠구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정권에 영합하지 않으면 언론도 참 힘든 세상이다. 조선일보의 문제라기보다 조선일보의 그 사람이 항상 문제였다”고 밝혔다.

이정훈 기자 ljh9242@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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