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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2012년 대선때 박근혜 캠프도 매크로 여론 조작했다”

등록 2018-06-06 20:18수정 2018-06-06 21:28

박철완 당시 디지털실장 증언
“매크로 이용해 트위터 RT 조작
댓글도 작업하라는 지시 떨어져
조작 참여했던 4~5명 청와대로”
지난 2012년 대통령선거 당시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 캠프에서 ‘매크로(자동입력반복) 프로그램’을 이용한 온라인 여론 조작이 불법이라는 내부 경고가 있었는데도 이를 강행했다는 증언이 나왔다.

당시 디지털대응을 담당한 박철완 전 새누리당 선대위 디지털종합상황실장은 6일 <시비에스>(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나와 이렇게 밝혔다. 그는 캠프에서 이른바 ‘레드팀’을 이끌며 온·오프 위기 대응을 총괄했다며, “상대 네거티브도 대응하지만, 아군 쪽 문제점도 체크해서 이렇게 하면 안 된다고 지시하는 역할을 같이 했다”고 자신을 소개했다. 그는 “캠프에 참여하는 동안, 2007년부터 당의 선거 때마다 온라인 활동을 계속했던 사람들이 제법 많았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그는 온라인 여론 조작 불법성을 경고했지만 이를 묵살하는 일이 벌어지곤 했다고 말했다. 그는 “온라인에서 여론 조작에 상응하는 불법 행위를 하지 말라고 반복적으로 경고했다”며 “‘이걸 왜 못 하냐’, ‘왜 불법이냐’고 반문하는 사람들이 많았다”고 밝혔다. 그는 “본부 에스엔에스(SNS)팀 내에서 김철균 본부장 말도 듣지 않는 특정인들이 있었다”며 “그쪽 같은 경우 지시가 떨어지면 그쪽 작업을 하는 팀에서 (매크로) 프로그램을 돌려가지고 (트위터) 아르티(RT) 횟수가 수백회에서 거의 1000회 가깝게 돌아갔다”고 밝혔다. 이어 “트위터뿐만 아니라 댓글도 그쪽으로 작업하라고 지시가 떨어졌다”고 덧붙였다. 그가 거론한 김철균 본부장은 이명박 정부에서 청와대 뉴미디어비서관, 2012년 박근혜 대선 후보 캠프에서 에스엔에스본부장을 지냈다.

박 전 상황실장은 이런 온라인 활동에 대해 “(당시 공보단장을 맡은) 이정현 의원이 많은 걸 알고 있다”고도 주장하기도 했다. 하지만 앞서 이 의원은 지난 5일 <한겨레>와의 인터뷰에서 “매크로나 가짜뉴스 부분은 전혀 모르고, 들은 적이 없다”고 부인했다.

박 전 상황실장은 온라인 조작에 참여한 최소 4~5명이 박근혜 대통령 당선 이후 청와대에 입성했다고 밝혔다. 그는 “2012년 당시 불법적인 온라인 선거운동을 했던 사람들 중에서 상당수가 청와대 홍보수석실로 흘러 들어갔다”며 “국정농단 당시 태블릿피시(PC)와 관련된 김한수 전 행정관을 비롯해 최소 4~5명에 달한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그는 “규모가 작은 정당에서 (매크로를) 많이 쓰는 걸 목격한 적이 있다”며 온라인 여론 조작이 다른 정당에서도 시도됐을 가능성을 언급했다.

이정훈 기자 ljh9242@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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