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6·13지방선거에서 야당의 참패요인을 놓고 “‘닥치고 반대’의 야당을 짙게 각인한 것이 패인이 아닌가 한다”며 “과거의 냉전 보수의 입장에서 한발짝도 움직이지 않은 부분이 요즘 말로 ‘꼰대 정당’처럼 보인 것”이라고 평가했다.
추 대표는 18일 <시비에스>(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민주당과 의석수가 비슷했던 자유한국당이 왜 이렇게 참패했다고 보느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그는 “대통령 개헌안이 주거권, 안전, 생명권 등 측면에서 꼭 필요한데 (야당은) 아무 논의 없이 휴지통에 넣어버리고 추가경정예산안에 대해서도 협조하기보단 트집을 잡아 안하려고 하고, 방탄국회는 적극적으로 열었다”고 덧붙였다.
추 대표는 ‘야당이 못해 여당이 압승한 게 아니냐’는 지적을 놓고는 “이번 선거 만큼은 초반부터 여론 지지율에서 꾸준히 압승할 수 있는 분위기를 유지하고 한번도 흔들리지 않았다”고 답했다. 그는 또 “(선거운동) 현장에 가면 다른 당의 후보들 명함은 버려서 시장 바닥에 깔려 있었다. 그런데 저희들이 드리는 명함은 꼬박꼬박 잘 받아주시고 꼭 갖고 가서 읽어보시고 그랬다고 하더라”라고 말했다.
일각에서 거론되는 민주평화당 등과의 연정 가능성에 대해선 “제 임기 중엔 0%”라고 못박았다. 그는 “개헌 등 연정 가능한 이슈들에 대해 (야당이) ‘대통령이 발의한 건 안 된다’는 식으로 시비걸듯 했다”며 “국민께 이미 공약으로 내건 것들마저도 사안별로 협조할 자세가 안돼 있어, 개별 정당이나 (의원) 개개인이 국민에게 책임지는 자세를 보여주는 게 먼저”라고 말했다. 추 대표의 임기는 오는 8월 하순 민주당 전당대회까지다.
추 대표는 차기 당대표를 뽑는 전당대회에서 연임을 위해 출마할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도 “연임할 이유가 없다. 그렇게 할 수 없다는 것을 분명하게 말씀드린다”고 일축했다.
엄지원 기자
umkija@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