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오전 서울 송파 서울아산병원에서 열린 故 김종필 전 국무총리 영결식에 김 전 총리의 영정사진과 국민훈장 무궁화장이 나란히 자리하고 있다. 2018.6.27 사진공동취재단
지난 23일 숨진 김종필 전 국무총리의 영결식이 27일 오전 서울 풍납동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서 엄수됐다. 영결식에는 강창희 전 국회의장, 이한동 전 국무총리, 자유한국당 정우택·정진석·안상수 의원 등 250여명이 참석했다.
영결식에서 장례위원장인 이한동 전 총리는 조사에서 “두 차례 총리 역임과 9선의 국회의원, 4번 정당 총재 등은 우리나라 국정과 정치 발전에 얼마나 지대한 기여했는지 능히 짐작할 수 있다”며 “한편 산업화 추진과 정치발전이라는 대업 뒤안에서 고뇌도 필경 컸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목숨을 건 혁명과 매국노의 누명을 한일협상, 두차례의 외유와 신군부 탄압과 망명의 정치 일정은 한 편의 대하드라마가 아니고 무엇이겠냐”며 “모든 고초를 꿋꿋이 이겨내고 주위를 다독이며 웃던 모습에 사랑과 존경 버리지 않을 수 없다”고 추모했다.
영결식 뒤 김 전 총리의 유해를 실은 운구차는 김 전 총리가 살던 서울 청구동 자택에서 노제를 지냈다. 정우택 자유한국당 의원은 노제 뒤 기자들과 만나 “한국 정치사를 가로질렀던 큰 획이 끝나가는 것 같다”며 “한국 정치에 위트와 유머가 있고, 여유가 있는 정치인이 있어서 국민들이 보다 안정감을 갖고 정치를 신뢰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고인의 유해는 서울 서초구 서울추모공원에서 화장이 된 뒤, 고인의 모교인 공주고와 부여초와 고향 부여 시내를 거쳐 부여군 외산면 가족묘원에 안장됐다. 이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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