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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한국당 의총 “김성태 사퇴” vs “누가 누구에게”

등록 2018-06-28 20:00수정 2018-06-28 23:13

수습책 못찾고 친박계와 비박계 간 갈등만 노출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28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의원들의 발언을 듣고 있다. 연합뉴스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28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의원들의 발언을 듣고 있다. 연합뉴스
자유한국당이 28일 의원총회를 열었지만, ‘친박근혜계(친박)’와 ‘비박근혜계’(비박) 간 극한 갈등만 보인 채 6·13 지방선거 참패 이후 수습책을 제대로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

이날 의총에서는 김성태 당대표 권한대행(원내대표)의 거취 문제가 가장 큰 화두였다. 홍준표 전 대표가 지방선거 참패 책임을 지고 물러난 뒤 김성태 원내대표가 권한대행을 맡으며 혁신 비상대책위를 구성하는 방안을 모색 중이지만, 친박계가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김 권한대행은 의총 모두발언에서 “후반기 원 구성은 당 입장에서도 야당 근성 잘 살려가도록 라인업을 잘 구축해가도록 할 것”이라며 “향후 과도기적인 당 체제와 국회 운영과 관련해서는 의총 통해 의사결정을 하고 충분한 교감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해나가겠다”며 소통 의사를 밝혔다.

하지만 김 권한대행은 물론 김무성 의원 등을 중심으로 한 ‘복당파’에 대한 성토가 나왔다. 성일종 의원은 “김무성 대표가 탈당해야 한다. 그래야 우리 당이 국민이 바라볼 때 계파가 없어지고 균형이 맞아서 새로운 몸부림으로 다가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용기 의원은 “김 원내대표가 새벽 3시45분에 (나를 비판하는) 문자를 보냈다. 자신의 의견과 다르다고 친박으로 매도를 하나”라며 “김 원내대표는 이미 신뢰를 상실했다”고 반발했다.

3선 ‘복당파’인 김영우 의원이 ”누구 물러가라 하기보다는, 집단적으로 지혜롭게 제대로 좀 반성도 하고 길을 찾아가는 식으로 회의가 진행됐으면 하는 말씀 드린다”고 말했지만 현 과도기 성격의 지도부에 대한 성토는 이어졌다.

김진태 의원은 “비상대책위원회로 가려면 원내대표가 중립을 지켜야 하는데 김 원내대표는 중립을 지킬 생각이 없어 보인다”며 “김 원내대표가 2선으로 물러나야 한다”고 밝혔다. 김태흠 의원도 “복당파들이 지난 1년 동안 홍준표 체제에 협조하며 울타리가 됐고 선거가 끝나자마자 복당파 모여서 친박을 친다고 하는 등 책임 돌리는 행동을 하고 있다”며 “서청원 물러났으니 계파의 상징 김무성 대표 물러나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한 반박도 만만치 않았다. 재선의 김선동 의원은 “김성태 원내대표 거취 요구한다면 둘러봐도 이만큼 전투력 있는 분 없다고 생각한다”며 “김성태 원내대표가 하도록 해주고 모양새를 만들어야지. 정치적으로 사망하게 해서 물러나는 형태는 그건 도리가 아니다”라고 반발했다. 김무성 의원의 새누리당 대표 시절 비서실장을 지낸 김학용 의원도 “이런 상황 벌어지니까 정말 참담하고 쥐구멍이라도 있으면 들어가고 싶은 심정”이라며 “김무성 대표가 대통령 후보 1위로도 달렸는데, 내부서 총질해서 죽였다. 피해자인 김무성이 판단할 문제다”라고 말했다.

재선인 이현재 의원은 ”지방선거 참패 후 비장한 각오로 다시 태어나자고 이야기한 지 두주가 지났는데 똑같은 상황이 반복되고 있다”며 “비상상황에서 ‘물러나라’, ‘사퇴해라’ 하는데 충분히 알아들었을 테니 인격과 판단을 존중하는 게 좋다”고 양쪽 모두의 비난 자제를 촉구했다.

이정훈 기자 ljh9242@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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