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 <한겨레> 자료 사진
윤여준 전 환경부장관은 자유한국당이 거듭나려면 당협위원장 전원이 사표를 제출해야 한다고 밝혔다.
윤 전 장관은 5일 <한국방송>(KBS)라디오 ‘최강욱의 최강시사’에서 “지금 자유한국당이 국민들한테 정말 진지하게 반성하고 뭔가 바꾸겠다는 모습을 보이려면 가장 핵심적인 방법은 당협위원장 전원이 일괄 사표를 비대위원장한테 제출하는 것”이라며 “그래야 인적청산이 어느 정도 이뤄질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자유한국당이) 참패라는 말이 부족할 정도의 응징을 받았는데 그리고 지금 한 달 가까이 됐는데 그동안 자유한국당이 보여준 모습은 국민을 두려워하는 태도가 아니다”며 “(비대위원장 후보가) 40명 얘기가 나오고 그러는데 겉으로 드러난 태도로 보면 대기업이 경력사원 뽑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철저하게 반성하는 모습도 없고 현수막 하나 걸어놓고 무릎 꿇고 ‘저희가 잘못했습니다’하더니 그 다음에는 바로 원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고 밝혔다.
윤 전 장관은 김병준 국민대 명예교수가 비대위원장을 수락할 수 있다고 밝힌 것에 대해 “저렇게 딱 양쪽으로 갈라서서 계파 싸움을 하고 있는데 한축이 극렬하게 반대하면 되는 게 아무것도 없을 것”이라며 “김병준 교수 같은 분도 심정 같으면 말리고 싶다”고 말했다.
아울러 자유한국당이 최근 제기한 개헌 주장에 대해 “내용을 따지기 전에 우선 헌법 개정을 대하는 태도가 진지하지 않다”며 “국가의 기본법을 고치는 것을 정치적 이해득실을 따져서 정략적인 목적으로 하는 것 처럼 비칠 수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이어 “속으로는 헌법 개정 못지않게 선거법 개정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것 아닌가 싶다”며 “그런 계산이 있는 것 같은데 노골적으로 꺼내기가 무엇하니까 헌법 얘기부터 꺼내는 것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한완상 전 부총리. 김성광 기자 flysg2@hani.co.kr
한편 한완상 전 부총리는 <와이티엔>(YTN)라디오 ‘김호성의 출발 새아침’에서 “(자유한국당이) 촛불의 심판을 받고 그것도 모자라서 심판받은 걸 다 잊고 또 이상한 주장하다가 이번에 지방선거에서 2차로 선거 촛불 심판을 받았다”며 “누가 비대위원장 되느냐 하는 것은 지극히 지엽말단적인 이야기다. 근본 뿌리가 잘못됐음을 참회하고 새롭게 거듭나는 정말 그런 일이 있어야한다”고 밝혔다.
이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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