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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전원책 “한국당 비대위원장? 소나 키우겠다” 내정설 부인

등록 2018-07-06 10:46수정 2018-07-06 15:48

“비대위원장 제의 없었다…있어도 불가능한 이야기”
“한국당, 외부인사 비대위원 만들어 지금 사태 만들어진 것”
“탄핵 사태 보는 시각 차이가 갈등 근원”
전원책 변호사는 ‘보수의 아이콘’으로 불려왔으며 2017년 TV조선에서 ‘종합뉴스 9’ 진행을 맡기도 했다. TV조선 화면 갈무리.
전원책 변호사는 ‘보수의 아이콘’으로 불려왔으며 2017년 TV조선에서 ‘종합뉴스 9’ 진행을 맡기도 했다. TV조선 화면 갈무리.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 ‘내정설’이 돌았던 전원책 변호사가 “(자유한국당으로부터) 아무런 제의도 없었고, 제의가 있어도 불가능한 이야기”라고 선을 그었다.

전 변호사는 6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비대위가 코미디라고 생각하는데 내가 왜 이런 인터뷰를 해야 되는지 모르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최근 자유한국당 안상수 비대위 준비위원장이 ‘비대위원장 후보군으로 40여명의 인사가 추천됐다’고 밝힌 가운데, 전원책 변호사가 후보군에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내정설’이 돈 바 있다.

그는 자유한국당 비대위원장을 맡을 수 없는 이유 중 하나로 “내부 인사가 비대위원장을 맡아야 한다”는 주장을 폈다. “한국당이 과거에 외부 인사를 비대위원장 혹은 비대위원으로 만드는 바람에 지금 사태가 만들어진 것”이라고도 말했다. 그는 한나라당 시절 ‘박근혜 비대위’ 체제가 외부 인사들을 비대위원으로 영입하고, 새누리당으로 당명을 바꾸면서 보수의 색깔을 지웠던 것을 지적했다.

“한나라당 당시에 박근혜 의원이 홍준표 대표에게서 전권을 받았다. 그리고 김종인, 이상돈, 이준석 이런 분들을 앞세워서 당명을 새누리로 바꾸고 당 색깔을 좌파 색깔인 빨간 색깔로 바꾸고 보수를 공개적으로 지운다고 했다. 그리고 사민주의의 강령인 경제민주화 타령을 했다. 당의 정체성을 바꿔버린 것이다. 보수주의 괴멸이 그때 시작됐다.” “당의 정체성이 완전 흔들려버렸다. 그런 정당에 나같은 보수주의자가 들어가서 뭘 하겠느냐.”

전 변호사는 “당의 정체성이 똑바로 서야 한다”면서 “비대위원으로 모시겠다, 이런 말 하기 전에 소속 의원들이 가치와 철학을 두고 문 걸어닫고 서로 싸워서 (정체성을) 똑바로 세워야 한다. 그다음에 필요하면 비대위원장을 모시든지 내부 수선을 하든지 기초부터 새로 세우든지 하면 된다”고 주장했다.

전 변호사는 ‘내부에서 친박, 비박 이런 싸움이 나고 안 되니 비대위원장을 외부에서 수혈하려는 것 아니냐’는 사회자의 질문에 “친박, 비박 싸움이 박근혜 전 대통령을 어떻게 볼 것인가 하는 문제”라며 “박 전 대통령의 이른바 탄핵 사태 그리고 그 뒤의 구속 사태 이 문제에 대한 시각의 차이가 친박, 비박의 싸움”이라고 말했다. 그는 “나는 한국당 재건도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재판이 빨리 끝나야만 가능하다고 생각한다”면서 “골수 진박은 박 대통령 무죄라고 보고, 비박은 대부분 박 대통령 탄핵이 옳다고 보고 있다. 그래서 이 문제의 근본적인 뿌리를 살펴보면 결국은 보수주의가 과연 무엇인가 하는 근원적인 문제와 연결이 돼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당의 정체성이 세워지지 않아) 그래서 지금 한국당에 코미디같은 일이 벌어지는 것”이라며 “비대위원장에 이정미 전 재판관이 거론되고 김용옥 씨가 거론되고 심지어 진보주의 이데올로기에 서 있다고 할 수 있는 최장집 선생님이 거론된다. 한마디로 너무 희극적”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한국당 의원들이 아직도 정신들을 못 차리고 있구나 하는 생각을 한다”며 “게다가 비대위에 절대적 권한을 준다고 하는데, 김종인 선생이 한나라당이나 민주당에서 비대위 하면서 폼 잡고 주목 받을 수 있었던 건 총선이 눈앞에 있었기 때문”이라며 외부 인사를 영입한 ‘비대위 체제’는 현 자유한국당 상황에선 성공할 수 없다는 의견을 밝혔다.

전 변호사는 “한국당의 정체성 스펙트럼이 너무 넓다”며 “(정체성을 동질화하는 데) 실패하면 한국당이 완전히 궤멸돼서 폐허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서로 보수주의 운동이 벌어지는 것이 그나마 필연적이다. 그러면 새 보수정당이 등장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문재인 정부로서도 (보수주의 운동과 새 보수정당의 출현이) 정말 겁날 것이다. 커다란 시민혁명이 될지도 모른다” “대중의 임계점은 반드시 온다. 더불어민주당도 지방선거 승리에 자만하고 지금처럼 경제 상황을 방치한다면 엄청난 후회를 할 것”이라고도 말했다. 직접 보수의 ‘새 판 짜기’ 과정에 동참할 생각이 없느냐는 사회자의 질문에는 “아무도 하지 않는다면 저라도 해야 되겠지만, 하지만 그런 것보다는 소를 키우고 싶다. 소나 키우지 뭐하러 소 장사까지 하려고 하냐”고 반문했다. 또 “3선 4선, 재선까지 포함하면 당에 괜찮은 중진들이 많다”면서 “바른미래당에 있는 분까지 포함하면 정말 많은 분들 만난다. 괜찮은 분들 많다”고 덧붙였다. 정유경 기자 edg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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