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국회 후반기 국회 부의장 후보를 선출하고 당 위기 수습을 위한 비상대책위원회 관련 현안을 논의한 자유한국당 의원총회가 지난 12일 오후 국회에서 열렸다. 신소영 기자 viator@hani.co.kr
자유한국당 혁신비상대책위원장 최종 선출을 앞두고 당내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여론조사를 통한 선출방식에 반발해 후보가 사퇴하는가 하면, 안상수 준비위원장이 특정 인물을 밀고 있다는 의혹까지 제기됐다. 결국 김성태 당대표 권한대행이 최종 후보를 결정하기로 했지만, 친박근혜계 의원들이 지도부 사퇴를 요구하고 있어, 후보가 최종 결정되더라도 제 역할을 하기 힘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안상수 혁신비상대책위원회 구성 준비위원장은 15일 “주말 동안 여론조사를 실시할 계획이었지만, 후보자 일부가 여론조사에 참여하기 어렵다는 뜻을 전해와 중지하기로 했다”며 “김성태 당대표 권한대행에게 최종 후보자를 선정해줄 것을 건의한다”고 밝혔다. 애초 준비위는 14~15일 이틀 동안 김병준 국민대 명예교수, 박찬종 아시아경제연구원 이사장, 전희경·김성원 의원, 이용구 당무감사위원장을 대상으로 당원 50%, 일반국민 50% 비율의 여론조사 경선을 벌인 뒤 최종 결과를 16일 의원총회에서 보고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이용구 위원장이 여론조사 방식에 반발하며, 후보에서 자신을 빼줄 것을 요구했다. 더욱이 안상수 준비위원장이 당내 의원들에게 연락해 유력 후보인 김병준 교수를 비판하고, 박찬종 이사장을 지지해달라고 요청했다는 의혹까지 제기돼 중립성을 의심받았다.
김 권한대행은 16일 의총에서 의원들의 의견을 수렴한 뒤 17일 열리는 전국위원회에서 최종 후보를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16일 의총에선 또다시 친박계 의원들이 김 권한대행 사퇴를 요구하며 정면충돌할 가능성이 높다. 자유한국당은 지난 12일 의총에서 친박-비박 계파갈등을 전면화하면서 몸싸움 직전까지 이르기도 했다. 당 지도부의 한 관계자는 통화에서 “내일(16일)도 상황은 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결국 의총에서 후보가 추려지지 못한 채 17일 전국위원회에서 김 권한대행이 후보를 최종 발표하고 추인받으려 할 가능성이 높다. 이 경우 친박계의 집단 반발로 인해 전국위가 ‘난장판’이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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