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통령 임기 18개월이 지난 뒤 그는 호전적인 자유한국당에 재앙임을 많은 사람들이 인정한다.”
미국 트럼프 대통령이 자유한국당에게 ‘우군’으로 예상됐지만, 임기를 시작하고 북한과 대화에 나서는 등 실제로는 ‘재앙’이었다는 보도가 나왔다.
미국 일간지
<워싱턴포스트> 온라인판은 15일 “한국 보수정당이 트럼트와 보조를 맞췄지만, 선거에서 재앙적인 결과를 얻다”는 제목의 기사를 게재했다. 오랜 시간 대북 적대감을 유지한 자유한국당이 미국의 지도자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만나고 칭찬하는 것은 물론 주한미군 철수까지 고려하는 상황으로 총체적인 정체성 혼란에 직면해 있다는 것이다.
<워싱턴포스트>는 홍준표 자유한국당 전 대표가 최근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싱가포르 만남에 대해 “미국 정부가 한국의 좌파 정부를 돕는 것을 상상해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어 “트럼프는 외교를 사업과 비슷한 것으로 다루고 있다. 자신의 약속을 지키지 않는다”고도 했다. 한때 거침없는 발언으로 트럼프와 곧잘 비교하던 홍 전 대표가 이제는 거리를 두고 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의 북한과 화해 무드 조성은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으로 갈라진 한국의 보수주의 쇠퇴를 더욱 가속화시키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 6·13 지방선거에서는 자유한국당은 17개 광역단체장 가운데 2개만을 얻는 등 수치스러운 패배를 당했고, 문재인 대통령은 70%대의 높은 지지율을 얻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2020년 총선에서 많은 의석을 확보하려면, 문재인 대통령과 북한과의 대화를 지지하는 젊은 층으로 외연을 넓혀야 하지만 아직 갈 길을 찾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자유한국당이 비상대책위원를 꾸려 새 지도력과 얼굴을 결정할 전망이지만, 기존 적대적인 정책을 고수해야 한다는 주장과 민생정당으로 탈바꿈해야 한다는 주장이 교차되면서 앞날이 불투명한 상황이다 .
이정훈 기자
ljh9242@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