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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추미애 “기무사 계엄문건 사태는 ‘2017년판 12·12’”

등록 2018-07-25 10:34수정 2018-07-25 11:40

홍영표 “명확한 내란음모”
한겨레 자료사진.
한겨레 자료사진.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5일 국군기무사령부의 계엄령 문건에 대해 “2017년판 12·12사태”라고 강도높게 비판했다. 홍영표 원내대표도 “명확한 내란음모이자 반헌법적 쿠테타 모의”라고 말했다.

추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기무사 계엄문건 사태를 놓고 “정권을 탈취하기 위해 군대와 불법을 동원했던 12·12 쿠데타와 하나도 다를 바 없는 2017년의 12·12 버전"이라고 말했다. 그는 “전문이 공개된 기무사 계엄령 세부계획은 충격 그 자체”라며 “자유한국당이 공당이라면 본질을 흐리는 논리로 헌정 유린과 국기 문란으로 점철된 계엄령 계획을 감쌀 때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추 대표는 “1997년 대법원은 12·12사태를 일으킨 전두환에 유죄 판결을 내렸다”며 “민주당은 이 땅에 나쁜 역사가 반복되지 않도록 진실과 정의의 편에 서겠다”고 말했다.

다만 야당으로부터 ‘송영무 책임론’이 거세지는 데 대해선 “송영무 국방부 장관과 기무사 사이의 진실게임인 것처럼 전개하면서 심지어 국방부 장관의 개혁 의지를 좌초시키기 위해 거짓말쟁이로 몰고 가는 양상”이라고 선을 그었다. “국방부 장관은 쿠데타 조직의 엄청난 보고를 받고 그 조직적 저항이 어디까지 일지, 누가 개입되고 어느 선까지 보고됐는지를 진중한 자세로 즉답을 회피했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추 대표는 “송 장관을 거짓말쟁이로, 말실수하는 사람으로 몰고 가는 현재 구도와 관련해 이 문건의 진상을 제대로 밝힐 수 있도록 협조해줄 것을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여당이 ‘송영무 지키기’에 나선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가능한 대목이다.

홍영표 원내대표 역시 “사건의 본질은 기무사 문건 자체”라며 “일각에서 지난해 3월 계엄 문건이 작성된 데 대해 경위가 아닌 사후 보고를 놓고 공방을 벌이는 모습을 부각하려는 시도가 있다”고 경계했다.

엄지원 기자 umkij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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