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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아빠가 노회찬 의원을 닮았으면 좋겠대요”…1600개 추모메시지

등록 2018-07-25 11:49수정 2018-07-25 15:24

23~24일 노회찬 의원 빈소 찾은 조문객 9100여명
이민결(9)군이 ‘당신을 잊지 않겠습니다’라고 적힌 포스트잇을 게시판에 붙이고 있다.
이민결(9)군이 ‘당신을 잊지 않겠습니다’라고 적힌 포스트잇을 게시판에 붙이고 있다.
“아빠가 노회찬 원내대표를 닮았으면 좋겠다고 했어요. 그렇게 훌륭한 사람이 되라고요.”

25일 엄마 손을 잡고, 노회찬 의원의 빈소가 차려진 신촌 세브란스 장례식장을 찾은 이민결(9)군은 얼떨떨한 모습이었다. 이군은 “장레식장에 들어오니까 심장이 빨리 뛰었다. 조금 더 오래 사셨으면 하는데 이렇게 돌아가시니까…”라고 말했다. 이군은 노란 포스트잇에 고사리 같은 손으로 글을 써내려갔다. ‘당신을 잊지 않겠습니다.’

이군의 어머니인 문영란(44)씨는 연신 손수건으로 눈물을 닦아내며 “지난해 촛불집회도 아들과 같이 갔었다”며 “자신에게 부끄럽지 않은 삶을 살았으면 했다. 타협하지 않고, 자신이 옳다고 생각하는 가치를 지켜나가는 모습을 닮았으면 했다”고 말했다.

이날 신촌 세브란스 장례식장 특1호실 주변에 마련된 2곳의 추모현수막에는 시민들의 안타까운 마음이 담긴 노란 포스트잇이 빽빽하게 붙어 있었다. 노 의원에 대한 안타까움부터 그동안 고마웠다는 마음까지 절절하게 담겨 있었다. “의원님의 진실, 웃음, 행동, 말 기억하겠습니다” “이번 생에 함께 숨 쉴 수 있었음에 행복했습니다. 가셨다고 하지만, 먼 곳이 아니라 가까운 우리네 마음속으로 자리하리라 믿습니다. 편히 영면하소서” “자책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당신 잘못이 아닙니다” ”조금 더 못되게 사셨어도 괜찮았을 겁니다. 평안하세요. 열심히 살겠습니다” ”노동자가 평범한 일상을 누리도록 애써주셔서 고맙습니다. 의원님께 큰 빚을 졌습니다. 편히 쉬시길요” 등의 내용이었다.

고 노회찬 의원을 기리는 추모글.
고 노회찬 의원을 기리는 추모글.

고 노회찬 정의당 의원의 빈소 옆 추모현수막.
고 노회찬 정의당 의원의 빈소 옆 추모현수막.

그가 추구해온 가치를 이어가겠다는 글도 있었다. “의원님은 ‘그들’의 것이었던 정치를 ‘우리’의 것으로 만들어 주셨습니다. 불타오르도록 뜨거웠던 정의감과 열정 속에서 풍자와 해학과 여유를 잃지 않았던 당신을 진심으로 닮고 싶었습니다. 더 열심히 공부하고, 더 열심히 공감하고, 더 열심히 뜨거워져 감시 제가 가능하다면 당신의 뜻을 이어가며 살고 싶습니다. 투명인간의 편에서 약자의 편에서 보통사람의 편에서, 당신을 영원히 기억하겠습니다.” 최석 정의당 대변인은 “오늘 오전 9시 기준 정당 홈페이지에 추모 메시지는 1600개가 올라왔고, 시민장례위원은 1647명이 신청했다. 손편지, 방명록, 포스트잇, 홈페이지를 통한 추모 메시지 등 애도 메시지 많다”고 전했다. 글·사진 서영지 기자 y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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