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정치 국회·정당

장례식장 직원들 “통곡하는 시민들 많아…가슴 아팠다”

등록 2018-07-27 20:56수정 2018-07-28 17:02

내부규정상 표현 못하지만
“의원님이 정말 어려운 사람들을
많이 생각했구나 생각 들어

“의원님 좋은 곳으로 가세요….”

지난 26일 노회찬 정의당 의원의 빈소가 차려진 서울 연세대세브란스 장례식장에서 눈물짓는 조문객들을 물끄러미 쳐다보는 이가 있었다. 세브란스 장례식장에서 일하는 청소노동자였다. 장례식장 직원인 그는 다른 시민들처럼 노 의원 영정 앞에서 슬퍼할 수 없었다. 빈소를 이용하는 유가족들을 배려해 감정이나 표현을 드러내지 않는 게 장례식장의 내부 규정이라고 했다. 그는 “가슴이 먹먹했다. 노동자와 서민을 위해 노력했던 분인 만큼 조문객들이 정말 각계각층에서 온 거 같았다”고 했다.

노 의원의 장례기간 동안 직원들은 몰려드는 추모객을 안내하고 자칫 다른 빈소 유족들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조율하는 역할을 했다. 하지만 노 의원을 추모하는 마음은 다르지 않았다고 했다. 한 직원은 “정치인들은 주로 첫날에 많이 왔다 갔고, 일반인들은 이튿날부터 끊이지 않고 줄을 섰다. 자기 가족이 돌아가신 것보다 더 많이 통곡하는 사람들이 많았다”며 “장례식장에 오래 근무해 무뎌졌다고 생각했는데 사람들이 이렇게 오는 걸 보니까 ‘의원님이 정말 어려운 사람들을 많이 생각했구나’ 하는 마음이 들어 가슴이 아팠다”고 말했다.

노 의원의 빈소가 차려졌던 지하2층 특1호실은 장례식장 내에서 규모가 가장 큰 곳(200여평)으로 그동안 김대중 전 대통령을 비롯해 박태준 포스코 명예회장 등의 빈소가 차려졌던 곳이다. 직원들은 “이렇게 많은 이들이 빈소에 온 것은 처음 본다”고 입을 모았다. 또 “마음으로 좋은 곳으로 가시길 빌었다”, “이제는 내려놓으시고, 편히 쉬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서영지 기자 yj@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정치 많이 보는 기사

‘부정선거 전도사’ 황교안, 윤 대리인으로 헌재서 또 ‘형상기억종이’ 1.

‘부정선거 전도사’ 황교안, 윤 대리인으로 헌재서 또 ‘형상기억종이’

선관위 “선거망 처음부터 외부와 분리” 국정원 전 차장 주장 반박 2.

선관위 “선거망 처음부터 외부와 분리” 국정원 전 차장 주장 반박

오세훈, ‘명태균 특검법’ 수사대상 거론되자 ‘검찰 수사’ 재촉 3.

오세훈, ‘명태균 특검법’ 수사대상 거론되자 ‘검찰 수사’ 재촉

이재명 “국힘, 어떻게 하면 야당 헐뜯을까 생각밖에 없어” 4.

이재명 “국힘, 어떻게 하면 야당 헐뜯을까 생각밖에 없어”

이재명, 내일 김경수 만난다…김부겸·임종석도 곧 만날 듯 5.

이재명, 내일 김경수 만난다…김부겸·임종석도 곧 만날 듯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