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이 1일 또 개인의 성 정체성을 이유로 인신공격에 나섰다. 전날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의 임태훈 군인권센터 소장 비난에 대한 비판이 많았음에도 비난을 이어간 셈이다.
홍지만 자유한국당 대변인은 1일 ‘성 정체성이 군 개혁에 문제가 되는 이유’라는 제목의 논평을 내어 “군 인권과 관련된 민간단체의 한 소장이 자신의 성 정체성향이 군 개혁과 무슨 상관이냐며 막말에 가까운 반발을 했다. 자신의 민감한 부분이 꼬집힌데 대한 자연스런 반응으로 이해한다”고 밝혔다. 이어 “동성애자가 무슨 군 개혁 운운하느냐고 한 것은 개인의 성적 취향을 왈가왈부한 게 아니다. 전쟁을 대비하는 위험에 가득찬 군대를 성 정체성과 관련된 시각으로 재단할 가능성을 경계하는 것이다”고 밝혔다. 홍 대변인은 또 “군을 제대로 안다고 할 수 없는 그가 제한적, 편파적 지식만으로 군을 때리고, 인기몰이를 하며, 성 정체성에 대한 일각의 동정과 결합해 군 변화의 동력으로 잘못 동원될 위험성을 공당인 우리는 방관할 수 없다”고 밝혔다. 그는 “동시에 거창한 양심도 아니고 성적 취향을 이유로 한 병역 기피자였다는 점도 문제다. 그에겐 군에 대한 거부적 시각이 자연스레 박혀 있을 것이다. 그런 사람이 군 개혁을 운운하는데 대해 늘 안보를 걱정하는 우리당이 우려하는 것은 당연하다”고도 했다. 김성태 원내대표는 전날 원내대책회의에서 “임태훈 군인권센터 소장이라는 분은 성 정체성에 혼란을 겪고 있다”, “성 정체성 혼란을 겪는 분이 군 개혁을 주도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양심적 병역거부를 선언하고 구속된 전력이 있는데, 문재인 정권과 임 소장은 어떤 관계인지 명확히 밝혀야 한다” 등의 발언을 쏟아냈다. 이에 ‘공당의 지도부’로서 인권 의식이 없다는 비판이 뒤따랐다.
임태훈 소장은 김 원내대표 발언에 대해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북한을 다녀온 사람만 북한인권을 주장하진 않는다. 말장난은 그만해달라”고 반박했다. 또 “공당의 원내대표 입에서 나온 소리인지 시정잡배가 한 소리인지 믿기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정훈 기자 ljh9242@hani.co.kr